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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그는 정말 ‘공산주의의 아버지’일까
▶ 2018년 5월5일은 카를 마르크스가 남독일의 소도시 트리어에서 태어난 지 200년 되는 날이다. 생전에 그는 해박한 사회이론가이자 혁명적 노동운동가, 집요하리만치 사실에 천착하는 언론...
2018-05-06 11:12
파미르의 바람처럼 사유(思惟)는 고원을 넘어
고원에 비가 내리더니 어느덧 진눈깨비로 변한다. 당나귀 모는 아버지는 걷는 아들을 들어 올리더니 품 안에 넣어 한껏 감싼다. 소들은 서로 모여 바람을 피한다. 봄이 다시 멀어지는 듯해 ...
2018-04-07 13:52
타이가 숲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더해지는 날
타이가는 이미 새 세대를 받아들였다 타이가의 노총각 시인 칭기스가 공언대로 마흔 되는 날 장가를 든다면 그는 숲으로 아이들을 데려올 것이다 치즈 맛은 심심하고 깊었다파미르 초...
2018-03-24 14:33
동정과는 다른, ‘복잡한 현실’ 헤쳐나가야 하는 사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
2018-03-18 09:46
‘멍청이, 너를 버리고 가지 않을게’…시커먼 눈동자가 말했다
가끔 겪고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다. 12월 마지막 주 사얀 타이가에서 나는 달리는 사슴 위에서 네 번이나 거꾸로 떨어졌지만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 나와 사슴은 서로의 말도 못 ...
2018-03-10 11:24
전쟁학살 책임, ‘자기 부정’ 아닌 ‘피해자와의 연대’에서 출발해야
1999년 5월 <한겨레21>에는 충격적인 르포가 실렸다. ‘아, 몸서리쳐지는 한국군!’이란 제목의 기사는 베트남전 당시인 1969년 10월 베트남 남부 전선의 여러 지역에서 한국군이 민간인...
2018-03-05 05:01
지구의 영정사진을 찍는다
이제 점점 한갓 사교장 혹은 성추행 장소가 되어가는 이 땅의 장례식장에서 유일하게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때는 돌아가신 분의 영정사진 앞에 서는 순간이다. 그 순간 향불 너머의 영...
2018-03-03 09:38
아빠는 오늘 하얀 눈 위로 길을 닦았어
사람들은 가끔 유목민은 방위도 없이 초원을 바람처럼 떠도는 사람들이라 오해한다. 그러나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사는 한 그 누구도 길 없는 곳으로 다닐 수는 없다. 처음 길 없는 곳으로 들...
2018-02-24 10:05
너의 존재는 거짓이 아니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에게 공자는 그저 진부한 상징이다. 정우성급의 미남이 아닌 한 개량한복을 입고 소개팅에 나가 공자님 운운하면 다음번 데이트 약속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간신히 ...
2018-02-11 09:55
다음에 올 사람을 위해 장작을 준비하는구나
파미르에 이어 앞으로 내가 거주할 두 번째 현장조사지는 남시베리아 타이가의 심장 투바의 사얀산맥 고지다. 거대한 산맥으로 보호되던 이 땅의 주민들은 18세기부터 북쪽에서 내려온 이른...
2018-02-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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