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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7 05:00 수정 : 2019.12.27 09:16

한국의 이지솔(4번)이 지난 6월8일(현지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8분 극적인 2-2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벤치에서 달려나온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불굴의 정신’ 보여준 2019 스포츠 역전드라마]
이지솔, U-20 월드컵 극적 동점골
8강전 추가시간 8분 시원한 헤딩골
정정용호, 첫 결승 진출 ‘신화’

장하나, 하나금융 챔피언십 역전쇼
4R 18번홀 버디 잡고 ‘뚝심의 추격’
3타 차 앞서던 이다연 제치고 우승

조코비치, 불굴의 윔블던 2연패
코트에 넘어지면서도 필사의 리턴
‘4시간57분’ 혈전 끝 페더러 제압

한국의 이지솔(4번)이 지난 6월8일(현지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8분 극적인 2-2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벤치에서 달려나온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우리에게는 아직 40초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팀의 1-2 패배가 굳어지는 듯한 순간, 방송 해설자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 이렇게 절규한다. 그리고 불과 30초 뒤, 믿기지 않는 기적이 일어난다.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었고, 7분50초를 넘기고 있을 때였다. ‘막내형’ 이강인이 문전 왼쪽에서 다급하게 왼발 코너킥으로 공을 띄우자, 수비수 이지솔이 벌칙구역 왼쪽으로 쏜살같이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문으로 쏙~ 빨려들어갔다. 결국 2-2 동점. 절체절명의 순간, 되살아난 한국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환호했다.

이지솔이 후반 추가시간 8분 극적인 2-2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 U-20 월드컵 이지솔의 골

지난 6월8일(현지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정정용호의 태극전사들이 일궈낸 역전드라마(연장전까지 3-3 뒤 승부차기 3-2 승리)다. 이는 2019년 한해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가장 짜릿한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던 최고의 순간으로 꼽을 만하다. 사지에 몰려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불굴의 정신으로 일궈낸 축구사에 보기 드문 드라마였기에 더욱 그렇다.

이 고비를 넘긴 20살 이하 어린 선수들은 4강전에서는 최준의 환상적인 결승골로 에콰도르마저 1-0으로 누르고 결승전까지 올라 한국 남자축구 사상 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 첫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아쉽게 우크라이나한테 1-3으로 지고 말았다.

스포츠는 한편의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올해는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쾌거 말고도 스포츠팬들을 짜릿하게 만든 역전극과 명승부가 적지 않았다.

장하나가 지난 10월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낸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제공
■ 장하나의 18번홀 우승샷

지난 10월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회 하나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도 극적인 뒤집기 승부가 펼쳐져 갤러리를 열광시켰다. 장하나(27·BC카드)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아이언)으로 공을 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한때 3타 차까지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이다연(22)과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이다연이 2m 남짓 거리의 짧은 파퍼트를 어이없게 놓치면서 국내 프로골프 사상 최다우승 상금(3억7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장하나로서는 올해 준우승만 3차례 한 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을 비롯해, 이민지, 리디아 고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타들이 다수 출전한 대회에서 역전우승 드라마를 연출해 기쁨은 더했다.

지난 7월14일(현지시각) 2019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희비가 엇갈린 노박 조코비치(오른쪽)와 로저 페더러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 놀라운 리턴…조코비치의 윔블던 2연패

지난 7월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은 테니스 그랜드슬램대회 사상 가장 치열한 명승부였다. 챔피언을 가리는데 무려 4시간57분(윔블던 사상 최다)이 걸렸다.

세계랭킹 1위로 1번 시드를 받은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는 2번 시드인 세계 3위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를 맞아 잔디코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도 두눈을 부릅뜨고 공을 받아내는 등 놀라운 리턴능력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트 스코어 3-2(7:6<7:5>/1:6/7:6<7:4>/4:6/13:12<7:3>)는 얼마나 혈전이었는지 증명해준다.

경기 뒤 남자프로테니스 투어는 “페더러가 대부분 경기 내용의 주요 부분에서 이겼다. 세계 1위를 상대로 7번이나 브레이크에 성공했고(조코비치는 3번), 퍼스트·세컨드 서브 포인트에서도 더 우위를 보였다. 네트플레이 포인트도 더 많았다”며 “그러나 조코비치는 3번의 타이브레이크에서 모두 승리했고 그것이 차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경기였다”고 했지만, 한계의 상황에서도 버텨내는 그의 정신적, 육체적 능력은 역대급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윔블던 남자단식 2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가 코트의 잔디를 뜯어 맛을 보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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