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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5 17:38 수정 : 2019.11.06 02:06

전주 케이씨씨(KCC)의 송교창. KBL 제공

송교창 고졸 뒤 프로전향 4년간 정상권 선수로
박정현 대학 4년 거쳐도 프로 1순위 실력 인정

연봉, FA자격 VS 학위, 삶의 경험 장단점 갈려
12월12일 고교 동창 케이씨씨-엘지전 맞대결 예정

전주 케이씨씨(KCC)의 송교창. KBL 제공

고교 시절 전국 랭킹 1, 2위. 둘은 졸업 뒤 프로와 대학으로 진로를 달리했지만, 4년 뒤 프로무대 다시 만났다. 적으로 만난 둘의 대차대조표는 어떻게 나올까?

프로 5년차로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전주 케이씨씨(KCC)의 포워드 송교창(23)과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창원 엘지(LG) 유니폼을 입은 박정현(23) 이야기다. 둘은 12월12일 전주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고졸의 송교창은 2015~2016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득점에 그쳤지만, 이후 지난 시즌까지 42~52 경기를 소화하며 11.9점→7.9점→14.1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5일 현재 10경기에서 평균 16.2점을 뽑아내 팀의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튄공잡기(1.7개→5.6개→3.5개→5개→4.5개)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고졸 신인으로 첫 연봉 7000만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2억5천만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계약 기간 5년을 다 채운 내년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는다.

고려대에서 단련된 뒤 프로 1년차를 맞게 된 센터 박정현은 2016년부터 4년간 대학무대에서 평균 13~16경기를 뛰며 득점(9.9점→12.6점→13.2점→14.5점)과 튄공잡기(5.8개→8.4개→7.6개→6.9개)에서 위압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2m2의 큰 키로 골밑 싸움에 능할뿐만 아니라 정확한 슛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의 프로 첫 연봉은 7천만원~1억원 사이다.

고교 졸업 선수의 프로직행과 대학진학에 대한 시각은 이해집단에 따라 달라진다. 시설이나 의무진, 코칭스태프 등 영역별 전문성이 높은 프로 구단에서는 유망주를 더 빨리 톱 선수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학보다 한 단계 높은 프로무대에서의 실전경험만큼 확실한 동기유발 효과는 찾기 힘들다.

창원 엘지(LG)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박정현. KBL 제공

반면 프로선수의 수원지 구실을 해온 대학에서는 대학농구의 존립을 위해서라도 우수 선수를 영입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대학생활 경험과 학사 학위는 은퇴 뒤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는 대학보다 프로 팀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 농구인은 “과거에는 대학 선수들도 하루에 4~5차례 훈련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1~2차례가 고작이다. 학점 평균 C학점이 안 되면 경기에 나올 수도 없다. 전문성 계발에서는 프로가 대학을 훨씬 앞서고 있다”고 했다. 1~2명의 고교 최정상급 선수들은 프로로 직행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4년 만에 만난 송교창과 박정현의 싸움은 고졸 프로와 대졸 프로의 차이를 보여줄 수도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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