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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9 20:07 수정 : 2019.10.30 02:34

손연재가 3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시작되는 2019 리프챌린지컵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리본을 돌리고 있다. 리프스튜디오 제공

30일부터 인천서 리프챌린지컵
7개국 5~15살 유소년 기량 겨뤄

대회 직접 기획한 손연재
“리듬체조 인식은 좋아졌지만
선수층 얇고 주니어 대회 없어…
국제연맹 대회로 키우고 싶다”

31일 갈라쇼에서 직접 연기

손연재가 3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시작되는 2019 리프챌린지컵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리본을 돌리고 있다. 리프스튜디오 제공

5살 때 시작한 리듬체조는 2016 리우올림픽 4위로 정점을 찍었다. 먹을 것 못 먹고, 놀 것 못 놀고 하나의 목표만 보고 달려왔다. 극한의 고통이 맺은 결실은 한국의 리듬체조 전과 후를 갈랐다. 올림픽 뒤 “정말 수고했다. 후회는 없다”고 스스로에게 한 격려는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28일 서울 한남동 리프스튜디오에서 만난 손연재(25)는 여전히 바빴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천 남동체육관 등에서 열리는 2019 리프챌린지컵 준비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7개국 160명이 참가하는 리프챌린지컵은 5~15살 유소년의 무대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들한테는 국제대회 경험이 중요하다. 밖으로 나가려면 돈이 많이 든다. 국내에서 개최해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고 싶어서 직접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손연재가 2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2019 리프챌린지컵 협약식’에서 서명한 뒤 활짝 웃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지난해 6개국 유소년이 참가한 2018 짐내스틱 프로젝트에 이어 두번째로 조직하는 대회로 관록이 생길만도 하다. 하지만 손연재는 “선수단 교통편 등 일정 관리와 장소 섭외까지 모든 것들을 일일히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선수 때는 몸만 나가면 됐는데 지금은 할일이 너무 많다”고 엄살을 부렸다. 그래도 “후배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즐겁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31일 열리는 리프챌린지컵 둘째날 행사인 갈라쇼에서는 직접 출연한다. 몸도 선수시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기름기 있는 음식은 상상도 못했던 선수 시절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체형관리가 이뤄진 셈이다. 손연재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정식 대회가 아니어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문을 연 리프스튜디오의 이름은 영어 도약을 뜻하는 리프(Leap)에서 온 것이다. 17년 선수생활 동안 긴장된 무대에서 온힘을 다했던 그의 삶의 단면을 그대로 담고 있는 표현 같다. 그는 “특별히 엘리트 선수를 키우기 위해 스튜디오를 연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취미를 갖고 접근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 커리큘럼도 직접 짜고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손연재가 28일 서울 한남동 리프스튜디오에서 2019 리프챌린지컵 준비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2014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리우올림픽 4위 입상자인 손연재로서는 욕심이 있다. 그는 “예전보다 리듬체조에 대한 인식은 좋아졌지만 선수층은 얇고, 주니어 대회는 거의 없다. 취미로 시작한 리듬체조라도 선수 역량에 따라 높은 경쟁을 원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서는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지도자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고, 저변 확대를 위해 몸으로 뛰고 있다. 그는 “대회 규모가 지금은 작지만 앞으로 더 많이 알려져서 국제체조연맹(FIG)에서도 인정하는 대회로 키우고 싶은 꿈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엔 휴학까지 하며 학교 수업을 꼼꼼하게 챙겼던 그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지명도와 역량을 갖추고 있다. 대한체조협회도 손연재의 활용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겪으면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일단 이번 대회에 리듬체조에 관심있는 많은 유망주와 팬들이 찾아와 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회 입장은 무료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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