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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9 10:20 수정 : 2019.10.29 11:31

이렇게 좋을 수가…. 박규철(오른쪽)-문혜경이 28일 2019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28일 열린 제16회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 팀 대만 제압
16살 차이 나는 남녀대표팀 주장과 에이스

박규철 ‘전위’에서 훨훨 날며 강스매시
“짝꿍 혜경이 잘해줘서 우승 고맙다”
문혜경은 ‘후위’에서 폭발적 백스트로크
“너무 좋은 파트너 오빠 만나 편하게 경기”

이렇게 좋을 수가…. 박규철(오른쪽)-문혜경이 28일 2019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무려 16살 차이가 나는 환상의 혼합복식 짝. ‘전위’에 선 ‘오빠’는 코트 앞에서 훨훨 날았고, ‘후위’를 책임진 ‘동생’은 폭발적인 백스트로크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주인공은 지난 28일 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스포츠센터 실내코트에서 열린 2019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규철(38·달성군청)과 문혜경(22·NH농협은행) 콤비다.

둘은 이날 혼합복식 결승전(9게임 5선승제)에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위카이웬-청추링 짝을 게임스코어 5-1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한국팀의 우승이 확정되자 김경한(46·달성군청) 남자대표팀 코치는 “금메달도 좋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진 것을 복수했다”며 좋아했다. 당시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기성(창녕군청)-문혜경은 이들한테 3-5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규景과 문혜경의 결승전 모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박규철과 문혜경이 경기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나이로 불혹을 앞둔 베테랑인 박규철은 남자대표팀 주장이다. 1m83, 87㎏인 육중한 몸집인데도 이날 네트 앞에 바짝 붙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강스매시를 폭발시키는 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 종목 사상 첫 세계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박규철은 “모든 분들한테 너무 감사 드린다”며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세계대회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서 고맙다. 짝꿍 혜경이가 너무 잘해줘서 혜경이 때문에 우승한 것 같다.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파트너의 활약에 공을 돌렸다.

여자대표팀 에이스로 세계대회에는 처음 출전해 금메달은 딴 문혜경은 “이렇게 좋은 파트너 오빠를 만나서 제가 편하게 게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역시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박규철은 우여곡절 끝에 만 31살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늦깎이. 그는 “대학(공주대) 졸업하고 실업팀 갔다가 잘 안 돼서 군대 갔다 와서 그렇게 됐다”며 “일반병으로 제대한 뒤 은퇴도 생각했지만 마음을 고쳐 다시 해보자고 했다. 4년 동안 방황하며 쉬다가 31살 때 코트에 복귀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단체전 금메달,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박규철은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는데 체력훈련을 많이 해와서 괜찮다”고 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대회 등에서는 첫 금메달을 획득한 문혜경은 이날 우승 뒤 박규철과 함께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코트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1m66, 70㎏으로 단단한 체격을 갖춘 문혜경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은메달 성적을 낸 바 있다. 그를 소속팀에서 지도해온 유영동 감독(NH농협은행)은 “혜경이는 백핸드스트로를 특히 잘친다”고 했다.

타이저우(중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박규철(오른쪽)-문혜경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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