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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8 18:41 수정 : 2019.10.29 02:34

김진웅이 28일 중국 타이저우시 스포츠센터 실내코트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니우 주다를 게임스코어 4-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선수단 제공

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금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 4-0 완파
1995년 남녀단식 신설 이후 2연패는 처음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는 군 영장 받고 금
여자단식에선 송지연 값진 은메달

김진웅이 28일 중국 타이저우시 스포츠센터 실내코트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니우 주다를 게임스코어 4-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선수단 제공

“(김)진웅이는 코트에서 받아치지 못하는 공이 없어. 시종 무표정하게, 지친 기색도 없이 공을 받아내니, 상대들이 질릴 수밖에….”

한국 남자 소프트테니스 간판스타 김진웅(29·수원시청). 그의 경기를 지켜보던 국내 지도자들은, 끈질긴 플레이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 ‘코트의 좀비’로 불리는 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코트를 대각선 쪽으로 살짝 넘기는 백슬라이스가 일품이지. 이를 받다 보면 상대 선수들 체력이 고갈되는 거야. 정말 답이 없는 거지 답이….”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소프트테니스 남자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화제(군 영장 받고 출전해 금메달 군 면제)를 뿌렸던 김진웅이 세계대회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28일 중국 타이저우시 스포츠센터 실내코트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다.

1번 시드를 받은 김진웅은 이날 니우 주다(중국)를 맞아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15분 만에 게임스코어 4-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프트테니스는 테니스와 비슷한 경기이지만, 단식의 경우 1세트 7게임(4게임 선승제)으로 승부를 가린다, 1게임은 4점을 먼저 따내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게임스코어 3-3이 되면 테니스처럼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결정짓는다.

김진웅은 앞서 2015년 15회 세계대회에서 중국 선수를 물리치고 남자단식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바 있다. 그는 이날 4강전에서도 대표팀 선배 윤형욱(30·달성군청)을 4-0으로 물리쳤다. 윤형욱은 4년 전에도 김진웅에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진웅이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단식 2연패를 달성한 뒤 코트 주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김진웅은 경기 뒤 “일본 선수와의 8강전이 가장 힘들었다. 앞서가다 쫓기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했는데 파이널에서 마음을 정리해 이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그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8강전에서 일본의 에이스 후네미쯔 하야토한테 게임스코어 4-3(타이브레이크 7:4)으로 신승을 거뒀다.

김진웅의 쾌거로 한국대표팀은 세계대회 남자단식 7연패를 이뤘다. 1995년 10회 대회 때 장한섭(현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부단장)이 첫 우승한 뒤 한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세계소프트선수권 사상 남녀 통틀어 단식 2연패는 김진웅이 최초다. 이에 대해 김진웅은 경기 뒤 “정말 몰랐다. 선배 중에 2연패를 하신 분이 있을 줄 알았다”고 어리둥절해 했다.

그는 “매 경기 어렵게 올라왔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 적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서 아시안게임 2연패와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지연의 여자단식 결승전 모습.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

이날 같은 시각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한국 여자대표팀 주장 송지연(25·문경시청)이 중국의 유 유안위한테 게임스코어 3-4(타이브레이크 3:7)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앞선 4강전에서 일본 에이스 하야시다 리코를 맞아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4-3(타이브레이크 7:3) 승리를 거두고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한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송지연의 좌절로 한국의 여자단식 4연패도 무산됐다.

송지연은 경기 뒤 “일본의 우승후보를 이겨 무조건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 긴장과 부담감을 느꼈다. 상대의 로브 공격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타이저우(중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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