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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24 14:06 수정 : 2019.10.25 02:34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 KBL 제공

센터에 장재석 이승현 등 토종 활용 유일
단신 가드 하워드, ‘양궁농구’ 팬 친화
추 감독 “한 둘이 아니라 모두의 농구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 KBL 제공

오리온의 ‘색깔 농구’는 진화중?

추일승 감독의 고양 오리온이 올 시즌 독특한 색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국인 신장 제한 규정이 사라졌는데도,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센터에 토종 장재석(2m3)과 이승현(1m97)을 배치하고, 외국인 최단신 가드 조던 하워드(1m76)를 데려와 폭발적 득점력을 선보이는 것은 대표적이다. 시즌 전 약속했던 “양궁농구”는 승패를 떠나 팬을 열광시킨다.

23일 5연승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원주 디비(DB)를 적지에서 누른 것은 추일승식 오리온 농구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비록 2승5패로 9위지만 우승후보로 꼽히던 울산 현대모비스나 디비가 오리온의 희생양의 됐다.

추일승 감독은 24일 “운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역량 극대화를 위한 역할 분담과 팬 서비스를 염두엔 둔 ‘재미있는 농구’가 힘을 받는 것도 분명하다. 추 감독은 “한 두 선수가 하는 농구가 아니다. 누구나 리바운드하고 득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비비면서 자리를 지키는 것에는 포워드의 기동성을 살리기 원하는 추 감독의 생각이 반영돼 있다. 막강 득점력을 자랑하는 이승현이 대표팀에서 복귀해 몸 상태가 좋지 않자, 욕심을 버리고 골밑에서 헌신적으로 수비에 나서는 것은 똘똘 뭉친 팀 분위기를 보여준다.

고양 오리온의 외국인 가드 조던 하워드가 23일 원주 디비와의 경기에서 동료들과 득점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KBL 제공

하워드의 경기 조율 능력과 허일영, 최진수 등의 외곽포가 터질 때는 어떤 상대도 막아세우기 힘들다. 23일 디비전에서 오리온은 3점슛 24개를 던져 15개(성공률 63%)를 꽂으며 박빙의 우세를 지켰다. 팀 3점슛 부문에서는 경기당 8개로 전체 3위.

물론 장재석이 국내선수 튄공잡기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팀 전체로 보면 최하위에 처지는 등 약점이 있다. 김종규를 앞세운 디비전에서 튄공잡기(25-32개)는 열세였다.

추 감독은 “한 선수의 컨디션이 나빠도 다른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이 안 뛴 선수들도 좀더 과감하게 던지면 좋겠다. 3점슛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주요한 무기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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