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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0 19:01 수정 : 2019.10.11 09:08

박승원 시장. 광명시 제공

남북교류 앞장 박승원 광명시장
남북평화철도 자전거 대회 추진
“내년 파주 도라산 일대 달리고
장기적으로 북쪽도 가로지를 터”

박승원 시장. 광명시 제공

남북관계는 늘 불투명하다. 오늘 반짝 해가 떴다가 내일 갑자기 먹구름이 끼는 식이다. 하지만 일희일비하거나 절망한다면 통일의 큰 물결을 끌어들일 수 없다.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남들보다 한발짝 앞서서 준비해야 한다.” 2018년 시장 당선 뒤 남북 교류 사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 얘기다.

평화와 공존은 박 시장이 생각하는 두 개의 축이다. 그는 “시민의 삶의 질은 공동체의 가치, 문화적 삶에 있다. 도시재생을 하더라도 이런 철학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취임 뒤 인구 32만여명 기초단체로는 특이하게 남북교류위원회를 설치하고, 통일기금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교류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후세를 위해 미래 가치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명시에 있는 국내 최대 케이티엑스 광명역과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유의 경륜 벨로드롬은 유용한 자산이다. 박 시장은 개성과 평양까지 이어지는 남북 고속철도의 출발역으로는 고속철 전용역사가 위치한 광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광명역사에서 출발해 임진각, 파주 도라산 일대까지 남쪽의 최북단을 달리는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자전거 대회’를 추진하는 이유다. 내년 남쪽에서 한 뒤 장기적으로 북쪽도 가로지르는 대회로 확장할 구상이다. 광명시는 또 북한에 대한 밀가루 지원과 디엠지(DMZ) 청소년 평화대회, 산림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고속철을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에 가기 앞서 자전거로 길을 열고 싶다. 최근 자전거를 구입해 가끔 출퇴근 때도 사용한다. 평소 틈틈히 연습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운동권 출신의 박 시장은 광명 토박이나 다름 없다. 1990년대 광명지역정책연구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현장에 뿌리를 둔 의제를 만들고 행정의 힘을 유도하면서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대학이 하나도 없는 광명시가 시민교육 등을 위해 1999년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하고 평생학습원을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

대학 시절 서총련 빈민연대 사업국장 때는 서울 전농동 등 빈민촌을 돌아다니면서 생존권 투쟁을 지원했고, 철거민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밤을 샌 날도 많았다. 그는 “자고 나면 옆집에서 사람이 죽었다. 심장마비부터 생활 질병까지 다양했다. 그때부터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도시를 꿈꿨다”고 설명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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