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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4 16:19 수정 : 2005.01.04 16:19

프로배구가 다음달 20일 원년리그 출범을 앞두고 드래프트 무산이라는 돌발 변수 돌출로 심상찮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

대학배구연맹이 4일 대졸 선수 취업 보장 등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해 남자팀 신인 선수 선발은 당분간 상당한진통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드래프트 파문이 신생팀 창단 불발로 열악해진 현재의 배구 판도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데다 프로 출범을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학연맹 간의 '불신의골'이 깊어져 쉽사리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지 우려를 던지고 있다.

◆드래프트 무산 왜?= 대학연맹은 4가지 요구 조건을 내걸고 KOVO와 지난 연말부터 비공식적 협의를 벌여왔다.

대학측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일단 프로화 전향 조건이 성숙되지 않아 신인선수 진출이 어렵다는 것과 드래프트 참가 자격에 고교졸업자, 고교.대학 재학 중인선수로 학교장 승인을 받은 자 고교생이 지원할 여지를 남겨뒀다는 것이다.

또 3라운드 지명 선수는 1∼2년의 계약기간이 지나고 나면 '용도 폐기'될 가능성이 높고 라운드별 지명 선수 대우(1라운드 연봉 6천만-9천만원)도 프로에 걸맞지않는 수준이라는 것. 여기다 팀 엔트리가 14명으로 제한돼 신인 선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현재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엔트리 14명을 기존 선수로 채운 상태다.

이에 대해 KOVO는 신인 선수 자격 중 고교 선수 관련 조항은 6개팀이 리그에 참여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보한다는 조항을 붙여 대학연맹의 입장을 100% 받아들였다고 주장한다.


선수 취업 보장도 선수권익 보호 차원에서 적극 검토했지만 구단의 재정 여건을감안하지 않을 수도 없지 않느냐는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다.

결국 대학측은 '프로가 되면서 제자들을 실업자로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는 논리이고 KOVO측은 '충분히 해줄만큼 해줬다.

먼저 프로가 살아야 아마도 살 것 아니냐'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셈이다.

신생팀이 창단됐으면 2개 대학 선수가 새 팀에 갈 수 있게 돼 숨통이 트였겠지만 경제 상황으로 볼 때 기업들의 팀 창단 의지가 극히 미약해 근본적인 해결책을찾기 쉽지 않다는 중론이다.

◆프로-아마 '불신의 골'= 이날 대학연맹이 주최한 기자간담회에 KOVO 관계자들이 참석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대학연맹은 '큰 집에서 작은 집의 목소리를 들어줘야 하지 않느냐', '프로배구출범을 앞두고 배구인들만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대학측 주장에는 KOVO 집행부가 농구의 프로출범 방식을 원용하면서 배구인들의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했다는 서운함이 짙게 깔려있다.

일선 현장 지도자들은 그들대로 선수들의 불만을 토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고연맹 관계자는 "프로와 대학이 싸우는 통에 선수들만 갈길을 찾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대학연맹 김남성 부회장은 "프로와 대학이 불신을 해소할 연석회의를 열자"고제안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미 깊어진 불신의 벽이 해소될 지 불투명하다.

◆원년리그 제대로 출범할까= 신생팀 창단 불발과 드래프트 무산 등 악재가 잇따라 배구계 안팎에서는 원년리그가 과연 제대로 출범할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KOVO는 오는 25∼30일 남녀팀들이 참여하는 시범대회를 가진 뒤 준비기간을 거쳐 내달 20일 원년리그 개막전을 연다는 일정표를 잡아놓고 있다.

그러나 드래프트가 무기한 연기될 경우 신인 없이 기존 선수들만으로 리그가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19명(1부)이 '무적' 선수로 전락하게 돼배구판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원년리그를 '홈앤드어웨이'가 아닌 '투어'로 하게 된데 대해 '결국 무늬만프로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는데다 프로 전환을 거부한 한전의 원년리그 참여 여부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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