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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5 17:00 수정 : 2005.01.15 17:00

"같이 우승해 너무 좋아요. 선수들이 한턱 쏘라고 말합니다."

핸드볼의 '부부 골키퍼' 강일구(29.코로사)와 오영란(33.효명건설)이 마침내 핸드볼큰잔치 동반 우승의 꿈을 이뤘다.

이들은 15일 열린 2004-2005 잭필드배 핸드볼큰잔치 남녀부 결승 2차전에서 나란히 선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어 우승컵을 안았다.

2년 전 정상 문턱에서 아내 오영란(당시 광주시청)만 우승하고 남편 강일구가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낸 것. 먼저 우승을 확정지은 강일구는 "상무시절인 99년 우승 이후 처음"이라며 "오늘아침에도 부담을 줄까봐 일부러 통화를 안했는데 아내도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일구는 "잘 할거라고 믿는다"면서도 "상대팀도 만만치않아 걱정된다"는 말을남기고 아내의 경기를 보지 못한 채 팀 동료들과 함께 먼저 경기장을 떠났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효명건설은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의 맹공에 초반 4-9까지 밀리며 정상 등극을 미루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오영란이 눈부신 선방을 펼쳐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같이 우승해서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오영란은 꿈이 현실로 이뤄지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남녀 실업의 정상급 골키퍼로 인정받는 부부지만 방어 스타일이 워낙 달라 서로기술적으로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말. 강일구는 "아내는 움직임이 거의없이 가만히 서서 막는 스타일이고 저는 공격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다.

서로 '저렇게 막는게 신기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오영란은 쉴새없이 발을 구르며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강일구의 방어 자세에대해 "가끔 따라할 때도 있는데 움직이다가 타이밍 맞추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2년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에게 남은 과제는 2세를 언제 낳느냐는 것. 강일구는 "아이를 가져야되는데 집사람이 욕심이 많다.

그만두라는 말을 듣지않는다"고 했지만, 오영란은 "좀더 운동을 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의정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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