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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4 18:08 수정 : 2005.01.14 18:08

유럽진출 1호‥'선수 배달' 직업으로

“색깔있는 선수라야 국외 진출도 할 수 있습니다.”

14일 2004~2005 잭필드배 핸드볼 큰잔치가 열린 의정부체육관에서 만난 강재원(41) 케이(K)스포츠 대표이사는 확실한 색깔이 있는 선수를 강조했다. 현재 한국 핸드볼 선수들의 해외진출 창구 노릇을 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 스위스 그라스호퍼팀으로 진출하는 이재우도 스피드가 있고 여러 각도에서 공을 넣을 수 있다는 특색이 있다”며 “단지 골을 잘 넣는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잘 나가는 선수였다. 1988 서울올림픽 때 남자핸드볼 최다득점(47점)으로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이듬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첫 팀은 이재우가 입단할 스위스 그라스호퍼. 그는 그곳에서 11년간 감독과 선수로 뛰며 8차례 리그 우승, 한 번의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진출을 일궈냈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차범근 같은 활약을 했다.

그가 최근 낯선 에이전트 세계에 발을 디뎠다. 가장 먼저 유럽에 진출했다는 이유로 서울올림픽 국가대표 동료를 하나 둘 스위스 팀에 소개해 준 것이 출발이었다. 1999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스포츠마케팅 전문학교에서 1년간 공부하면서 전문적 지식도 쌓았다. 어느덧 그의 손을 거쳐 국외로 진출한 한국선수만 10여명이나 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에이전트를 사람을 팔아먹는 무언가 음흉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 힘들다고 말한다. 더구나 선수층도 얇기 때문에 에이전트 사업만으로 회사를 꾸려갈 수도 없다.

그는 한국 핸드볼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세미프로 형식의 장기리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핸드볼처럼 공을 던져야 공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알 수 있는 게 세상사”라며 “언제까지도 핸드볼 큰잔치라는 낡은 틀에 안주해서는 안되며, 자꾸 새로운 것을 시도해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글·사진 의정부/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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