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LG전서 개인통산 6번째 트리플더블 김주성(24점)과 자밀 왓킨스(24점·19튄공)의 높이. 신기성(8점·7도움)과 처드니 그레이(14점)의 빠르기. 원주 티지(TG)삼보가 ‘가공할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대구 오리온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티지삼보는 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오리온스를 104-86으로 대파했다. 최근 케이씨씨(KCC), 케이티에프(KTF) 등 껄끄러운 팀을 거푸 깬 티지삼보는 4연승을 내달리며 1인 독주체제의 시동을 걸었다. 티지삼보는 로버트 잭슨이 다쳐 전력이 약해진 상대를 초반부터 마음껏 공략했다. 김주성과 왓킨스는 별 힘들이지 않고 튄공을 걷어냈다. 튄공잡기 수 40-27. ‘쌍탑’은 상대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고공에서 정확하게 슛을 꽂았다. 빠르기 역시 상대를 압도했다. 신기성과 최근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처드니 그레이가 숨가쁘게 속공을 연결했다. 빠르기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오리온스 김승현(6점)도 이날만큼은 벤치를 들락거리며 ‘백기’를 들었다. 전반부터 55-34로 20점 이상 앞선 티지삼보는 후반 후보선수들을 투입하면서도 이 점수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부산 경기에서는 올 시즌 부활한 ‘매직 에어’ 현주엽(27점·11튄공·12도움)이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데 힘입어 부산 케이티에프(KTF)가 창원 엘지(LG)를 84-75로 꺾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경기에서 서울 에스케이(SK)에 101-87로 져 7연패에 빠졌다. 서울 삼성은 84-92로 안양 에스비에스(SBS)에 덜미를 잡혀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전주 케이씨씨는 울산 모비스에 70-85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