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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18:04 수정 : 2005.01.05 18:04

“장외발매소 신설 막고 베팅한도 규제 강화를”

경마는 2002년을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매출 감소세를 유지하며 ‘사양산업’의 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3303억원으로 2003년의 6조1752억원에서 13.7% 가량 줄었다.

이는 레포츠와 도박이라는 두 얼굴을 한 경마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한국마사회조차 매출감소의 주요한 이유를 경륜·경정 등의 유사 사행산업과, 나날이 확장되는 로또복권, 불법 사설경마에서 찾고 있다. 레포츠로서의 경마 자체 ‘팬’들은 고정된 반면, 베팅으로 한몫 잡으려는 ‘꾼’들이 고액배당을 쫓아 마당을 옮긴 것이다.

시원한 경주로가 아니라 도시의 빌딩 속에서 스크린을 보며 돈을 거는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반적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28개에 달하는 장외 발매소의 매출 비중은 2003년 70%에서 지난해에는 75%로 더 커졌다. 전체 이용객 가운데 장외발매소 이용객 비중도 85%대로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장외 발매소는 일반인들이 성인 오락실의 사설 경마 오락기와 쉽게 혼동하면서 경마의 도박으로서 이미지를 확대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게다가 간간이 터지는 승부조작 시비도 경마계가 넘어서야 할 산이다.

미국 홍콩 일본 등 이른바 경마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규모 대비 매출액도 매우 많은 편이다. (표 참조)

결국 마사회의 매출 감소는 그동안 경마에 쌓여온 도박 거품이 빠지는 징조로도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과제는 여전히 쌓여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연구소장은 지난해 11월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경숙 의원이 주최한 ‘사행산업정책,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관련 대안을 제시했다. 서 소장은 “도박성이 강한 장외발매소의 신설을 억제해 도박중독자의 확산을 막고 지역주민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10만원인 베팅 한도액을 강제하기 위해 경주권 구입 때 아이디 카드를 제시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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