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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5 17:55 수정 : 2005.01.05 17:55

부지점장 다시 총대 멨네
소년가장·농아 총잡이 발탁‥가능성 향해 탕!

‘농아 총잡이, 소년가장 명사수, 그리고 왕년의 스타들.’

전통의 기업은행 사격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8년만에 돌아온다. ‘스타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던 황의청(50·사진)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10일 재창단한다. 5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지하 1층 사격단 사무실에서 만난 황 감독은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과거의 영광회복을 위해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7년 아이엠에프(IMF) 한파로 팀 해체의 아픔을 겪었던 기업은행 사격단. 팀 구성부터 색다르다. 2월 대학을 졸업하는 최수근(21)은 듣기와 말하기가 불편한 농아.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신체적 한계 때문에 마땅한 팀 찾기가 어려운 게 사실. 정선고 졸업예정인 새내기 정진희(18)는 조부모와 동생과 함께 생활하는 소년가장으로 전국대회 5위권이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들을 전격 발탁했다. “비인기 종목과 어려운 환경의 사람들 어울리지 않습니까?” 황 감독은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사격은 팀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며 “‘흙속의 진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병균 코치, 남자주장 채근배, 여자주장 김명희는 과거 기업은행에서 대성한 옛 제자들. 사격단은 총 10명이다.

총을 만지다 97년 기업은행 지점에 배치된 황 감독은 치열한 경쟁을 겪으면서 부지점장까지 올랐다. 그런데 금융업무가 손에 익을 만하자 ‘사선의 긴장감’을 먹고사는 지도자로 복귀했다. 황 감독은 “‘세상은 넓다’라는 게 8년간 외출에서 느낀 점”이라며 “차근차근 준비해 ‘공기소총은 기업은행’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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