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성철(오른쪽)이 9일 일본 사이타마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1-1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 김영준(가운데) 김영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이타마/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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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막판 수비 실수 무너져 첫 경기는 졌다. 하지만 결코 녹록치는 않다. 국제축구계의 관심을 모은 북한이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일본과의 첫 원정 경기에서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아쉽게 무너졌다. 북한은 9일 일본 사이타마경기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후반 45분 오구로 마사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졌다. 전반 4분 오가사와라 미쓰오에게 첫골을 내준 북한은 후반 16분 남성철이 벌칙구역 왼쪽에서 통렬한 왼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 문지기 심승철이 어정쩡하게 쳐낸 공중 공을 오구로가 그대로 차넣어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북한은 전통의 ‘체력축구’를 바탕으로 쉼없이 뛰면서 불같은 투지마저 선보여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무대 경험부족 때문으로 보이는, 실점으로 이어지는 수비 쪽의 어설픈 실수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새로 떠안았다. 다만, 같은 조의 바레인과 이란이 이날 경기를 0-0으로 비긴 점이 북한으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과 같은 A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즈베키스탄의 안방을 찾아 후반 32분 사미 알 자베르의 선제골로 경기를 다 잡은 듯 했으나, 전광판 시계가 멎는 순간 우즈베키스탄의 안바르 솔리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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