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2 19:02
수정 : 2020.01.0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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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떠나는 유상철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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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뜻 존중”…명예 감독 선임
유 감독 “짧았지만 행복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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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떠나는 유상철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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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2일 인천은 보도자료를 통해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이 지난달 28일 구단 측에 사의를 표했다”며 “고심 끝에 유 감독의 선택을 존중하고, 유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해 5월 인천의 9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K리그1 잔류를 위한 감독 교체였다. 유 감독은 같은 해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지만 리그 잔류를 약속하며 경기장을 지켰다. 인천은 결국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 승점 34점)로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인천 구단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은 2020년에도 유 감독과 함께하려고 했으나 유 감독이 구단에 사의를 표했다.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투병 생활로 행여나 팀에 피해가 가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전달수 대표이사 등 인천 수뇌부는 고심 끝에 유상철 감독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인천은 대신 유 감독에게 2020년 잔여 연봉을 전부 지급하고 유상철 감독을 명예 감독으로 선임한다. 또한 유상철 감독의 치료를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했다. 이로써 유 감독은 사실상 현장에서 물러나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유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천에서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얻었다. 마지막 남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팬 여러분의 외침에 보답할 수 있도록 반드시 완쾌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진단 사실을 알릴 당시 1부 잔류와 함께 완쾌를 약속한 바 있다.
유 감독이 떠나면서 인천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오는 7일부터 타이 방콕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인천은 다양한 검토를 거친 뒤 새로운 감독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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