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3 09:29
수정 : 2019.12.24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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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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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첼시전 후반 뤼디거에 거친 행동
바쁜 크리스마스 주간 일정 토트넘 타격
모리뉴 감독 “상대 선수 먼저 경고 줬어야”
경기 뒤 관중석에서 ‘뤼디거 인종차별’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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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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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7·토트넘)이 순간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시즌 두번째 퇴장이며, 올해만 세번째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17분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엉켜 넘어진 뒤 발을 뻗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토트넘은 전반 상대 윌리안에 두 골을 내줘 갈길이 바빴지만, 손흥민의 퇴장 뒤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0-2로 졌다.
상위권 진출의 중요 고비였던 이날 경기 패배로 토트넘은 7위(승점 26), 첼시는 4위(승점 32).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패스 속도와 정교함에서 앞선 첼시의 압박이 강력했다. 특히 윌리안은 토트넘 문전에서 날카로운 드리블과 공 전개로 토트넘 수비를 무너뜨렸다. 전반 12분 선제골과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홈팬들 앞에서 만회를 노린 토트넘은 후반 공세를 강화했지만, 후반 17분 손흥민의 퇴장으로 동력이 떨어졌다. 왼쪽 측면 깊숙이 전진한 손흥민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잡을 때 상대 수비 뤼디거와 경합하다 넘어졌다. 그런데 등을 대고 넘어진 상태에서 서 있던 루디거를 향해 다리를 뻗었고, 상체에 손흥민의 발이 닿자 뤼디거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고의성이 있었다며 레드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레드카드가 나오자 머리를 감싸 쥔 채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었지만,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손흥민이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한 건 이번 시즌 두 번째다. 지난달 에버턴과의 11라운드에서 상대 선수 안드레 고메스에게 한 태클로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받은 바 있다. 이후 3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내려졌으나 토트넘의 항소로 퇴장 자체가 철회됐다. 2018~2019시즌이던 올해 5월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거칠게 밀쳐 넘어뜨려 퇴장당한 바 있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은 경기 뒤 “(앞서) 뤼디거가 손흥민에게 파울하는 과정을 보면 뤼디거에게 옐로카드를 주지 않은 게 주심의 실수다. 내게 그건 퇴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모리뉴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뤼디거는 분명히 갈비뼈가 부러졌을 거다. 골절 부상에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 감독은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고, 밖에서 봐도 좋은 사람 같아 보인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때때로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그건 일종의 반사적 동작이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비비시>는 이날 손흥민의 퇴장 뒤 관중석에서 뤼디거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가 있었다는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주장을 전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는 뤼디거를 향한 인종차별에 대한 정부의 조사를 촉구했고, 토트넘 구단도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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