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3 21:05
수정 : 2019.11.1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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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최종 훈련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얘기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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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레바논에 1-2로 패배한 경험
현재 승점 1점 차 안심 못해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공격조
중동파 남태희 정우영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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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최종 훈련에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얘기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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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환경, 잔디 등 모든 게 다르다. 과거 ‘레바논 트라우마’도 있다. 하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4일 밤 10시(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르투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차전 상대인 레바논과 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로 레바논(91위)에 앞서고, 역대 맞전적에서도 9승2무1패로 우위다.
하지만 2011년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패배(1-2)한 적이 있다. 한국은 현재 조 1위(승점 7)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북한(승점 7)이나 3위 레바논(승점 6)의 추격을 받고 있다. 조 1위를 굳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 3을 가져와야 한다. 레바논도 2000년대 들어 한국과 벌인 4번의 홈 대결에서는 1승2무1패를 기록하는 등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손흥민 황희찬 황희조 유럽파와 중동파 선봉
벤투호에는 토트넘의 세계적 공격수 손흥민과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 프랑스 1부리그 보르도의 황의조 등 수준급 득점원이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각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 2골을 올리고 있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갖춘 둘이 측면에서 상대 밀집수비를 흔들어준다면 결정력이 좋은 황의조가 벼락슛을 가동하기 쉬워진다. 카타르 알사드에서 뛰는 남태희와 정우영 두 중동파 미드필더의 공·수 조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중동 원정은 늘 어렵지만 전력에서 한국이 앞선다. 전반에 경기가 안 풀리면 후반에 김신욱의 큰 키를 활용한 고공 플레이로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레바논의 역습에 조직적 대응 필요
레바논은 북한과의 1차전 원정에서 패배(0-2)했지만 이후 투르크메니스탄(2-1)과 스리랑카(3-0)전에서 2연승을 달렸다. 주장 하산 마투쿠와 독일 3부 리그에서 뛰는 힐랄 엘헬웨가 팀의 5골 가운데 4골을 책임졌다. 수세에서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전환하며, 프리킥 기회도 잘 활용한다. 이 때문에 중원부터 협력 수비로 막으면서도 파울을 잘 관리해야 한다. 벤투호의 베테랑 풀백 이용(전북 현대)은 “상대 공격수들이 빠르고 드리블이 좋다”고 경계한 뒤, “최전방 공격수인 김신욱과 황의조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지만, 이들이 받기 좋은 크로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막바지 훈련을 마치고 베이루트에 들어갔다. 베이루트에서는 정치 불안으로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축구협회는 선수단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쉽지 않은 중동 원정길에서 벤투 감독이 승전보를 전해올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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