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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3 07:00 수정 : 2019.11.13 19:42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한 방송사가 중계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협회·프로축구연맹 공동
A매치와 K리그 통합 중계권
연간 250억 최소가로 경쟁 입찰
10년간 180억 유지하다 첫 변화
“축구 정확한 가치 평가받고 싶다”

프로야구는 2010년 200억에서
2015년 400억, 올해 700억 급증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한 방송사가 중계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80억원→250억원. 39% 상승된 가격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동으로 대표팀간 경기(A매치)와 K리그 1·2부의 통합 중계권 최소 가격으로 연간 250억원을 제시하며 사업자 공개 모집에 나섰다. 250억원은 올해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중계권료를 합친 180억원(추정)보다 70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A매치 중계권료는 10년간 거의 동일했다. 프로축구연맹의 K리그 중계권도 2002년 이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묶여 있었다”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춰 한국축구의 가치를 확대하고, 동반성장하는 최고의 파트너를 맞이하기 위해 경쟁 입찰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패키지로 구성한 중계권은 지상파·종편·케이블·아이피티비·모바일·인터넷 등 모든 영역의 중계권이 포함돼 있다. K리그 올스타전과 이미 판매된 K리그의 해외 중계권만 빠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아직도 텔레비전 기반의 중계권 문화가 강고하지만, 온라인 서비스 위주로 바뀌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프로축구 콘텐츠의 정확한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축구의 중계권 비중은 대표팀간 A매치가 크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등 지상파 3사의 ‘코리아 풀’이 2010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간 경기를 중계해오면서 연간 100억~120억원을 지불해왔다. K리그의 연간 중계권은 60억원 안팎에 불과한데, 중계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는 K리그 경기를 많이 노출시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해부터 K리그 2부 경기를 자체 제작하고, 1·2부 경기의 80%를 케이블을 통해 생중계하는 등 팬 접촉면을 크게 늘렸다. 또 인터넷 포털을 활용해 1·2부 경기의 100%를 팬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K리그의 해외 중계권을 외국의 업체에 파는 등 새로운 시장에 눈뜨고 있다.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경기를 해설위원과 팬이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야구 중계권과의 격차도 축구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0년 연간 200억원 이상 규모이던 중계권을 2015년 400억원 이상으로 키웠고, 올해는 700억원 이상으로 높였다. 올해 네이버 등으로 구성된 뉴미디어 콘소시엄에 판 중계권만 5년간 1100억원에 이르러 연간 중계권 수입액이 상승했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다. 전통적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해온 지상파 3사가 대폭 오른 중계권을 살지는 미지수다. 종편이나 케이블, 모바일 등 스포츠 중계의 수단은 크게 늘어나 스포츠 경기의 팬 도달 통로는 많아졌지만, 지상파 3사의 중계가 팬들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은 여전하다. 뉴미디어 포털이나 통신사, 해외 중계권 사업자 등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상파가 강조하는 보편적 접근권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쪽은 “중계권을 딴 사업자는 이를 지상파 등 3자에게 되팔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또 입찰 심사 과정에서 대표팀 경기의 중계사 및 편성 조건이 항목으로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연 국내 축구 콘텐츠가 연간 250억원 이상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삼정회계법인이 주관하는 입찰은 12월6일 마감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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