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7 07:30
수정 : 2019.11.0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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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7일 오전(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B조 원정 4차전에서 후반 16분 자신의 두번째 골을 폭발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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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차붐 넘어 한국인 최다골
차범근 “영국 리그가 훨씬 격렬
내 품서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기록 경신한 후배 칭찬하며 감격
퇴장충격 털고 즈베즈다전서
122호·123호 멀티골 폭발시켜
이제부터 한골 한골이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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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7일 오전(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B조 원정 4차전에서 후반 16분 자신의 두번째 골을 폭발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베오그라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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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도 어느 때가 지나면 후세의 더 밝은 빛에 가려지기 마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발 빠른 공격수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66·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유럽 프로축구 무대 한국인 최다골 기록(121골)을 경신한 날, 그 레전드는 이런 말로 새까만 후배를 칭찬했다.
“차범근을 넘어섰다? 이런 것은 의미가 없다. 내가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와 지금 흥민이가 뛰고 있는 영국 리그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렬해졌다. 한마디로 훨씬 힘든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흥민이가 내 품에 안겨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후배들이 흥민이 품에 안겨 훌쩍일 때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32강) 조별리그 B조 4차전. 토트넘의 손흥민은 홈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맞아 최근 ‘퇴장 충격’에서 벗어난 듯 2골(후반 12분과 16분)을 폭발시키며 팀의 4-0 완승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달 23일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안방경기(5-0 승리)에서도 2골을 몰아넣으며 1970~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 및 유럽 클럽축구 대항전에서 활약하며 ‘차붐’으로 불리던 차범근이 보유한 유럽 프로축구 무대 한국인 최다골 기록(121골)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개인 통산 122, 123호 골을 연거푸 폭발시킴으로써 차붐을 넘어서며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차범근은 1978년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어 레버쿠젠 등에서 뛰며 1988~1989 시즌까지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만 18살이던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해 2010~2011 시즌 공식 데뷔한 이후 함부르크 소속으로 세 시즌 동안 20골을 넣었다. 그 뒤 2013~2014 시즌부터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 동안 29골을 남겼다. 2015~2016 시즌부터는 잉글랜드 무대로 옮겨 토트넘에서만 이날까지 모두 74골을 기록했다.
이번에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골(총 5골)을 폭발시킨 손흥민은 시즌 7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에서 에버턴의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에게 발목 골절로 이어진 백태클을 해 정신적 충격에 빠졌었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그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추가로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의 항소로 퇴장과 그에 따른 징계가 모두 철회되면서 그는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났고, 이날 선발 출장 기회까지 얻으며 대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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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사이드 라인 부근에서 공을 몰고 있다. 베오그라드/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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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후반 12분 아크 부근으로 파고들던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벌칙구역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팀의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그는 골을 넣은 뒤 요란한 세리머니는 하지 않고, 안드레 고메스의 쾌유를 빌듯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4분 뒤 손흥민은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대니 로즈의 패스를 가볍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30분 교체돼 나왔다.
토트넘은 이날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해, 바이에른 뮌헨(4승·독일)에 이어 조 2위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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