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9 17:17
수정 : 2019.09.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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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8일(현지시각)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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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김의 프리메라리가 리포트〕
AT마드리드 팬, 유벤투스 호날두에 야유 퍼부어
막판 동점골과 레알 마드리드 패배 소식에 환호
호날두 “너희들은 아직 더 배워야 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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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8일(현지시각)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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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날두였다.
경기 시작 전 그의 이름이 호명될 때 축구장은 야유의 함성에 휩싸였다. 종료 직전 그가 3명의 수비를 제친 뒤 찬 공이 골문을 벗어날 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8일(현지시각) 밤 스페인 마드리드의 메트로폴리타노 축구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이곳엔 6만8000명의 관중이 들어찼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와의 2019~2020 챔피언스리그 D조 1차전이 2-2로 끝나자 환호로 가득 찼다. 교체 투입된 멕시코의 헥토르 에레라의 2-2 동점골이 터졌고, 파리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앙숙 레알 마드리드가 파리 생제르맹에 0-3으로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정석에 앉아 본 이날 경기는 축구의 전쟁 같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후퇴를 모르는 직진의 지도자다. 후반 3분, 20분 두 골을 내줘 0-2로 뒤졌지만 후반 30분, 45분 기어코 두 골을 챙기는 방식은 아틀레티코의 근성을 보여준다. 네 골 모두 헤딩슛이었다.
경기 전부터 여러 이슈가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기고도 원정경기에서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0-3으로 탈락한 아틀레티코는 복수를 다짐했다. 또 포르투갈 출신의 19살 주앙 펠릭스와 구세대인 호날두의 등번호 7번끼리의 맞대결도 관심이었다.
둘은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현란한 플레이로 팬들을 들었다 놓았다. 펠릭스는 전반 5명의 수비를 뚫고 토킥으로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호날두는 막판 결정타를 날릴 기회를 놓쳤다.
관중은 이날 경기 중 호날두가 공을 건드릴 때마다 우렁찬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종료 전 호날두가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쥐며 ‘너희들은 아직 더 배워야 해’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이런 반응은 호날두가 아틀레티코의 천적 레알 마드리드에서 큰 활약을 했고, 특히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돋보였기 때문이다. 과거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메시 메시’라고 외쳤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성기를 지난 34살의 나이에도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는 것은 한국에서 ‘날강두’ 논란을 빚었음에도 그가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떠오르는 태양인 펠릭스가 벤피카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치고 아틀레티코로 옮긴 나이가 19살, 호날두가 스포르팅 리스본에서의 활약을 마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때 18살이었다. 둘의 맞대결은 토리노 원정에서 다시 펼쳐진다. 스티브 김 <한겨레> 통신원
estebankim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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