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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8 15:37 수정 : 2019.08.18 21:54

남기일 성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타 없어도 강한 조직력 구성
디테일 이론으로 선수단 장악
상위권 욕심보다는 실리 축구

남기일 성남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맞춤전략에 의한 실리축구가 먹혔다.”(현영민 해설위원)

“디테일에 강한 지도자다.”(김대길 해설위원)

시즌 초 하위권에 처졌던 성남FC가 17일 FC서울과의 안방경기 승리(1-0)로 승점 33(8위) 고지에 오르자 남기일(45) 성남 감독의 용병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민구단 성남의 객관적인 팀 전력이 높지 않음에도 강팀 잡는 킬러로 강등권과는 격차를 벌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성남은 서울과의 경기에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았고, 골키퍼 김동준 외에는 이렇다할 스타선수가 없다. 그러나 강호 서울을 제압했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상대에 따라 맞춤전략을 준비한다. 득점은 많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최선의 방법을 택해 실리를 얻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동현(22)과 박태준(20) 등 ‘젊은 피’ 둘을 가동해 활동량을 늘리면서, 공격 능력이 뛰어난 문상윤에게 마음놓고 상대를 휘젓도록 한 것은 한 사례다.

선수들의 심리상태를 장악하는 용인술도 뛰어나다. 이날 골을 터트린 문상윤은 부상 탓도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 에델에 밀려 어려운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하지만 남 감독은 후보 선수들에게도 늘 “기회는 온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문상윤은 보란듯이 해결을 했다. 성남 팀 관계자는 “문상윤이 경쟁자 에델의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보며 연구할 정도”라고 말했는데, 내부 경쟁의 건강성을 보여준다. 지난 경기와 달리 주전 5명 정도를 대폭 교체한 것도 선수단의 긴장감을 확 끌어올리는 기능을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굵직한 선수가 없어도 전체가 열심히 뛰는 게 성남이다. 중원에서부터 디테일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축구철학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세운 작전을 선수들이 잘 수행한다는 것은 훈련과정에서부터 이해도가 높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9년 천안시청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광주FC 등 어려운 팀을 맡아 산전수전을 경험한 것도 원숙미를 더하고 있다.

성남은 최근 전광판을 대형으로 교체하고 좌석도 업그레드했다. 이날 명가 서울과의 경기라는 요소도 9천명 이상의 팬들을 끌어모은 요인이다. 선수 자원의 한계 속에서도 조직력·디테일 축구로 성남의 색깔이 강화된다면 고정팬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재정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면서 강호도 덜컥 잡아낸다. 남기일 감독의 영향력이 팀 전체에 강하게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18일 K리그1 전적

인천 0-0 제주, 상주 2-1 포항

17일 K리그1 전적

성남 1-0 서울, 강원 1-3 수원, 대구 1-0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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