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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6 07:00 수정 : 2019.08.16 09: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자원인 주앙 펠릭스(위)가 11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대회에서 유벤투스의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견제를 받고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억2600만유로 투자
유벤투스와 시즌 전 맞대결 2골로 완승
호날두와 같은 포르투갈 대표팀의 뜨는 해
같은 나잇대 세계적 스타 경쟁 기대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 자원인 주앙 펠릭스(위)가 11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대회에서 유벤투스의 수비수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견제를 받고 있다. 스톡홀름/AFP 연합뉴스
“펠릭스가 호날두의 파티를 깼다.”(마르카)

“호날두는 미국에나 가서 뛰어라.”(트위터)

지난 11일(한국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벤투스의 대결 뒤 나온 언론과 팬의 반응이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앙 펠릭스(20)는 두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관중이 호날두의 일거수일투족에 찬사를 보냈지만, 그 관중을 놀랍게 만든 것은 호날두의 후계자가 명백한 펠릭스였다”라고 썼다. 헛다리짚기 묘기를 보이다가 볼을 빼앗긴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는 “그 나이에 어울리는 미국 리그에나 가라”는 일부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17일 개막하는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 리가)의 최대 관심은 1억2600만유로(1710억원)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영입된 샛별 펠릭스에 집중돼 있다. 앙트안 그리즈만을 FC바르셀로나로 보내면서 챙긴 1억2000만유로를 고스란히 영입 비용에 충당해야 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금까지 선수에 투자한 최대 금액이다. 지난해 8월 펠릭스를 1군 주전으로 끌어올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는 펠릭스를 팔아 대박을 터뜨렸다. 펠릭스는 벤피카 시절 정규 26경기에서 15골 7도움주기를 올렸고, 유로파리그에서는 최연소(19살) 해트트릭 기록을 세웠다.

1m80의 유연한 몸을 갖춘 펠릭스의 강점은 킬 패스 능력과 섀도 스트라이커로서의 결정력. 그는 등번호 7번을 달고 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시즌 레알 마드리드전(7-3), 미국메이저리그사커 올스타팀전(3-0) 등 세 경기에서 모두 골(4골 3도움)을 기록했다. 마르카는 “36분마다 골이나 도움을 생산했다. 리오넬 메시가 가장 잘 나갔던 2011~2012시즌 5221분을 뛰면서 51분마다 골과 도움을 기록한 것보다 빈도가 높다”고 보도했다. 또 “펠릭스는 지난 시즌부터 각종 43경기에서 20골 11도움을 기록했다. 호날두의 프로 1군 첫 43경기의 6골 9도움을 앞선다”고 비교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도 “게임을 잘 읽고 적응도 빠르다. 재능을 타고났지만 무엇보다 배우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그것이 강점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아직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포르투갈 출신의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펠릭스가 엄청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나이가 적다고 벗어날 수 없다”고 자극을 주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만 영원한 것도 없다. 포르투갈 대표팀이나 프로팀의 슈퍼스타였던 호날두의 위광도 펠릭스라는 새로운 태양에 조금씩 가리고 있다.

펠릭스는 “호날두는 지금 세계 최고의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비교는 하지 말라. 호날두는 호날두이고, 나는 나”라며 도전 의욕을 분명히 했다. 펠릭스의 라 리가 첫 경기는 19일 헤타페전이다. 한편 발렌시아의 이강인도 18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개막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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