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4 16:30
수정 : 2019.08.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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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지난달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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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선두행진 주인공 시즌 10골 6도움
유튜브 ‘KBK 풋볼TV’서 개인훈련 기법 전수
‘관리의 대가’로 벤투호 탑승 가능성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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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지난달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좋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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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잘 나갈 수 없다.
울산 현대의 플레이메이커 김보경(30)이 올 시즌 K리그1의 히트상품으로 떴다. 깔끔한 볼 터치와 드리블 능력, 빼어난 패스 연결과 시야를 갖춘 그는 골잡이 구실도 하면서 팀의 선두행진을 이끄는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10골 6도움주기를 기록해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 1위다.
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벌인 K리그1 경기에서는 코너킥을 감각적인 직접슈팅으로 엮어내 5-0 대승의 밑돌을 놓았다. 공격수가 아님에도 시즌 10골로 득점 부문 2위권에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워낙 기술이 좋고 영리한 선수다. 패스의 질까지 수준급이다. 이젠 축구의 도사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홍익대 출신의 미드필더 김보경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고, 2012 런던올림픽 한국 동메달의 주역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호출되는 등 기술력과 창의성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주로 일본 J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외국 무대에서 뛰어 국내 팬들과의 접촉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16년부터 1년 반가량 전북 현대에서 처음 K리그 생활을 하다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뒤 올 초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울산 관계자는 “매우 성실하고 겸손하다. 팀 훈련 말고도 개인훈련에 철저한 선수다. 왜소해 보이지만 몸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실제 거의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득점 작업의 기초를 다진다. 뛰어난 연결 능력으로 빠른 역습과 골 지역에서의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만들어낸다.
‘케이비케이(KBK) 풋볼티비(TV)’ 유튜브 영상 제작으로 팬과 직접 소통하는 것도 ‘관리의 대가’다운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김보경은 “영국과 일본에서 느낀 개인훈련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는데, 영상 분석 소개나 프로선수의 일상생활, 자신의 축구 이야기 등이 팬들의 관심을 끌면서 접속자도 수만 명에 이른다.
물론 그의 가장 큰 목표는 늘 팀의 우승과 대표팀 합류다. 김보경은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는 처음으로 6월 호주와 이란 평가전 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호주전에는 투입되지 못했고, 이란전에는 아예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울산 관계자는 “연습 때보다는 실전에 강한 선수다. 자신의 강점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 스스로도 “더 노력하는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간다. 실망하는 게 아니라 더 동기부여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지금 상태로 보면 김보경이 프로 최고의 선수다.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예선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4일 K리그1 전적
인천 0-1 성남, 강원 3-3 전북, 수원 0-2 포항
3일 K리그1 전적
제주 0-5 울산, 상주 2-1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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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 운영하는 ‘KBK 풋볼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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