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1 16:17
수정 : 2019.08.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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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관중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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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넬리 회장 1일 프로축구연맹 항의에 서한 보내와
“호날두 근육피로, 매디컬 스태프 휴식 조언”
“팬들에 대한 무시라는 총재 주장 거부한다”
프로축구연맹 “사과 한마디 없다”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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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관중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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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 사태와 관련해 유벤투스가 회장 서한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놨다.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과는 한마디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후안무치함에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와 관련해 3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에게 영문서한을 보냈고 1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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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아넬리(가운데) 유벤투스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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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한에서 아넬리 회장은 “이벤트(친선경기) 때 K리그 선수들의 멋진 경기, 유벤투스 선수들과 매니저들이 느꼈던 놀라운 분위기에 대해 축하한다”고 먼저 운을 뗐다.
그러나 한국에서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서는 사과없이 해명과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최소 45분 이상 뛰기로 더페스타와 계약한 것으로 드러난 호날두의 불출전과 관련해서는 “메디컬 스태프들은 서울 도착 48시간 전에 중국 난징에서 열렸던 경기를 통해 근육 피로가 생겨 호날두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만 해명했다. 호날두 의무 출전 조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아넬리 회장은 경기장 이동 시 교통체증에 한국의 도움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벤투스는 관계자들에게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통상적으로 40분 가량 걸린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요청과는 다르게 경찰 에스코트는 없었고, 교통체증은 대단했다. 우리 팀 버스는 2시간이나 길에 갇혀 있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항상 존경하는 팬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 오만함, 무시라는 (권오갑 총재의) 항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런 서한을 1일 접수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날 회의 뒤 곧바로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연맹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유벤투스가 계약사항으로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보장했음에도 실제로는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점에 있다”며 “그러나 이번 답신에는 이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포함되지 않았고,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맹은 이어 “만약 호날두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였다면 출전선수 명단에 호날두를 교체선수로 포함시키고 벤치에 앉힌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고 강조했다. 연맹은 “호날두가 뛰어야 한다는 것을 유벤투스의 모든 관계자가 알고 있었고, 호날두와 사리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벤투스는 여태까지 아무런 설명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날두가 자신의 소식을 올리는 에스엔에스(SNS)에는 그가 한국 팬들한테 사과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폭주하고 있다.
한편 유벤투스는 1일 구단 공식 누리집을 통해 ‘투어 완전 매진’(A sold-out tour!)이라는 제목으로 싱가포르, 중국, 한국 등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한국팬들의 사진까지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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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는 1일 팀의 동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글을 누리집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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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유벤투스는 “2019 유벤투스 여름 투어 기간 경기장 좌석의 97%가 가득찼다. 비안코네리(유벤투스의 애칭)의 동아시아 여행은 대단한 성공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싱가포르에 5만443명, 난징에 4만8646명, 서울에 6만6천명 등 총 16만5천명이 모였다고 자랑했다. 서울에서 빚어진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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