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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1 09:33 수정 : 2019.08.01 22:17

안드레아 아넬리(가운데) 유벤투스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아 아넬리 회장 프로축구연맹 항의에 첫 반응
“호날두 근육피로 쌓여 쉬어야 하는 상황”
호텔에서 이동 때 경찰 에스코트 없어
2시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유례없는 일

안드레아 아넬리(가운데) 유벤투스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 때 애초 계약과 달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를 출전시키지 않아 한국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유벤투스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놨다.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오전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으로부터 지난달 29일 권오갑 총재가 보낸 항의공문에 대한 서한이 왔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국내 일부 언론에 의해 서한의 내용이 먼저 공개됐다.

이 서한에서 아넬리 회장은 “호날두, 단 한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며 “호날두의 경우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하기까지 시간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권오갑) 회장의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호날두가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친선경기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넬리 회장은 또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대한축구협회 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오명을 안겨주길 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경기 시작이 1시간가량 지연된 데 대해서도 당시 여건을 탓하며 유벤투스는 잘못이 없다고 했다. 그는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코치가 거의 2시간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일은 우리 경험상 전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앞서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한 국내팬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지난 27일 오전 총재 명의로 깊은 사과를 표명했으며, 29일 유벤투스에 공식적으로 항의 공문을 보냈다. 유벤투스가 에이전시인 더페스타와의 계약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친선경기 당일 유벤투스는 중국 난징 공항사정으로 비행기 출발이 2시간 가량 늦어지는 바람에 애초 예정보다 한국에 늦은 오후 3시 못미쳐 도착했다. 이어 숙소인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저녁 6시 넘어 경기장으로 출발했지만 금요일 저녁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경기시간인 저녁 8시를 넘겨 8시4분께 도착했다. 그리고 경기는 8시57분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유벤투스 관계자가 경기시간을 전·후반 각 40분,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요구를 했고,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내팬들의 분노를 샀다.

또 유벤투스는 더페스타와의 계약 때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지만 호날두는 이날 친선경기 때 웜업시간에 몸을 풀기 위해 나오지도 않았고, 경기 때도 벤치만 지켰다. 그는 경기 뒤에도 팬들에게 전혀 미안함도 표시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나 팬들의 분노를 야기시켰다.

현재 호날두가 자신의 소식을 올리는 에스엔에스(SNS)에는 그가 한국 팬들한테 사과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폭주하고 있다.

한편 유벤투스는 지난 31일 구단 공식 누리집을 통해 ‘투어 완전 매진’(A sold-out tour!)이라는 제목으로 싱가포르, 중국, 한국 등 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한국팬들의 사진까지 첨부했다.

유벤투스는 동아시아 투어가 성공적이었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글에서 유벤투스는 “2019 유벤투스 여름 투어 기간 경기장 좌석의 97%가 가득찼다. 비안코네리의 동아시아 여행은 대단한 성공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싱가포르에 5만443명, 난징에 4만8646명, 서울에 6만6천명 등 총 16만5천명이 모였다고 자랑했다. 서울에서 빚어진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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