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30 10:58
수정 : 2019.07.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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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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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과 주최사 더페스타 계약 촘촘
구체적 옵션별로 1~2억 위약금 조항 담겨
하지만 유벤투스 막무가내에 백약이 무효
연맹 “하루아침에 명성 잃었다” 유벤투스에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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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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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호날두 노쇼’와 관련해 주최사인 더페스타에 대해 위약금 청구작업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유벤투스 초청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옵션별로 위약금 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은 더페스타와 계약을 맺을 때 매우 상세하게 항목별 위약금 항목을 걸었다.
K리그의 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주요 옵션별로 위약금은 1억~2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산정 뒤 최종 청구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 프로연맹은 경기 개최와 관련해 세부 날짜와 시간대별로 구체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를 어길 경우 1억~2억원의 위약료가 발생한다.
또 선수단과 관련해서도 호날두의 출전 시간, 부상이나 돌발 변수, 1군 선수의 비중 등 각 항목에 걸쳐서도 위약금 규정을 만들었다. 심지어 팬미팅과 관련해서도 위약금을 걸었고, 팬들의 볼권리를 감안해 3만원권 등 저가 티켓 마련을 위해 가격 설정 때 연맹의 동의를 구하도록 만들어놨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호날두가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팬미팅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또 1시간 가까이 경기가 지연됐다. 위약금 명세를 정확하게 산정해 조만간 더페스타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또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도 발송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의 킥오프 시간을 맞추지 못한 데다, 경기시간도 전·후반 각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다. 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을 내놨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항의 공문에서 킥오프 시간도 맞추지 못한 유벤투스의 무책임함과 경기시간까지 변경해달라는 거만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프로연맹은 유벤투스가 보여준 행동에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유벤투스가 오랜 기간 수많은 한국 언론과 축구 팬들에게 쌓아온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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