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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30 13:09 수정 : 2019.06.30 13:14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메건 라피노가 29일(한국시각) 열린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만면에 미소를 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와 8강전 2골 등 4강행 주역
거침없는 정치 발언, 성소수자 옹호
<뉴욕타임스> “월드컵 무대 활용”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메건 라피노가 29일(한국시각) 열린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만면에 미소를 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축구도 잘하고, 정치적 발언은 더 거침이 없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메건 라피노(34)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의 화제 인물로 뜨고 있다. 29일(한국시각) 강호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2골을 터트려 미국의 승리(2-1)를 이끌었고, 앞서 16강전에서도 스페인을 상대로 2개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2-1)시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던 그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공동 선수다.

라피노는 축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라피노가 사회운동가, 남녀 동일임금 주창자, 국민의례 반발, 대통령 비판자로서 강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월드컵 무대를 통해 자기 마음속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그는 동성애자를 옹호하며, 여자축구에 대한 차별에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또 국가 연주 때 따라부르지도 않고 손을 가슴에 올리지도 않는다.

최근엔 한 축구잡지와 인터뷰에서 “우승하면 백악관 초청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빌어먹을, 절대 백악관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경을 건드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에 대한 존중감을 가져라. 팀 우승여부를 떠나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했지만, 라피노는 동료 선수들의 백악관행을 말리겠다고 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라피노가 스포츠를 정치와 결합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스포츠와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라피노는 월드컵을 그녀 가슴 속의 생각을 표출하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라피노가 백악관 초청을 거부하는 것은 수십년간 미국 여자축구 선수들이 주장해온 평등에 대해 노력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은 행정부에 의해 대표팀이 선택되는 것이 싫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전반 선제 프리킥골을 넣은 뒤 코너로 달려가 양팔을 들어 올린 뒤 만면의 미소를 만천하에 과시한 것을 두고, 당당하고 거침없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대한 확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4강에 진출한 미국은 7월3일 잉글랜드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또 다른 4강전은 스웨덴과 네덜란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만일 미국이 결승전에 올라가면 통산 4회 우승과 2연패를 노릴 수 있다. 2006년 A매치에 데뷔해 세 번째(2011년·2015년·2019년) 월드컵에 출전한 라피노가 미국의 선봉임은 물론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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