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30 09:47
수정 : 2019.06.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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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권창훈. 프라이부르크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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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년 생활 마감, 이번엔 프라이부르크
디종에선 팀 강등 막는 골 등 인상적 활동
정우영과 함께 분데스리가 한국 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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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권창훈. 프라이부르크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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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창훈. 골과 노력, 인간적 품격까지”
권창훈(25)이 지난 28일(한국시각)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하자, 전 소속팀인 프랑스 리그1의 디종은 트윗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권창훈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축하를 보냈다. 디종은 “2017년부터 뛰었던 권창훈이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팀 유지를 위한 결정적인 골들, 노력과 인간적인 품격까지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디종이 권창훈에 가진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권창훈은 2017년 1월 수원 삼성을 떠나 디종으로 이적한 뒤 세 시즌 동안 68경기(정규리그 62경기)에서 15골(정규리그 14골)을 넣었다. 2017~2018 시즌에는 정규 3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팀내 득점 공동 1위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리그 막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발되는 불운을 겪었다. 오랜 재활 뒤 복귀한 권창훈은 18위로 곤두박질친 팀을 막판 2부 추락의 위기에서 건진 영웅으로 디종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월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목뼈를 다치면서 넣은 랑스와의 1차전(1-1) 동점골은 디종이 안방 2차전 승리(3-1)로 잔류할 수 있는 밑돌이 됐다.
권창훈의 새로운 팀인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부 13위를 차지했다. 프라이부르크는 득점력과 패스 능력, 돌파력을 갖춘 권창훈을 확보해 미드필드 전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수원과 디종에서 사용하던 등번호 22번 대신 28번을 받았다. 독일 언론에서는 프라이부르크가 권창훈과 이적료 300만유로(39억5천만원)에 2년 계약했다고 전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클레멘스 하르텐바흐 단장은 “공격에서 다재다능한 선수다. 중앙 공격자원으로도 나설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태도를 보이는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권창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된 유망주 정우영(20)과 함께 프라이부르크에 한국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독일 축구팬들은 과거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토트넘)을 기억하고 있고, 구자철과 지동원(마인츠) 등 1부 선수들뿐 아니라 2부의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이청용(보훔) 등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프랑스 축구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권창훈은 안주하지 않는 무한도전의 태도로 새로운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
권창훈은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하면서 “프라이부르크에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새로운 나라에서의 도전이 기쁘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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