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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7 09:54 수정 : 2019.06.27 09:59

라피노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 앞두고
“트럼프의 백악관 초청에 가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 “우승여부 상관없이 초청”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메건 라피노가 25일(한국시각)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정책에 반대한다. 나는 걸어 다니는 항의자다.”(라피노 미국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우승하든 못하든 여자축구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다.”(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에 오른 미국팀의 주장 메건 라피노와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라피노가 최근 <에이트 바이 에이트>라는 축구잡지와 한 발언이 잡지사 트윗을 통해 알려진 것. 그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초청 가능성이 나오자, “정말 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트럼프 정책에 반대하는 걸어 다니는 항의자”라고 말했다. 또 “우리 팀은 초청받지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 동료인 알렉스 모건도 백악관 초청 거부 뜻을 밝혔다.

그러자 트윗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트윗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자축구 열성 팬인데 백악관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 경기에서 먼저 이기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메건이나 대표팀을 초청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우승하고 말고를 떠나서 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한”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피노가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는 것에 대한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미국축구협회는 라피노의 국민의례 거부에 대해, 국가 연주 시 무조건 선수들이 기립하도록 규정을 새로 만들었고 라피노도 이에 따르고 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지 않고, 국가를 따라부르지도 않는다.

라피노는 25일 열린 스페인과의 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넣어 2-1 승리를 견인했다. 우승후보인 미국은 역시 막강 전력의 개최국 프랑스와 29일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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