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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0 17:18 수정 : 2019.06.20 19:21

20살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K리그 1, 2부 선수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K리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욱, 전세진, 오세훈, 황태현, 엄원상. 연합뉴스

조영욱·전세진·오세훈·황태현·엄원상 기자회견
“월드컵 경험, 부족한 것 보완해 팬에 보답할 것”
막내 이강인 “때로 선 넘어도 대단한 동생”

20살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K리그 1, 2부 선수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0 K리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욱, 전세진, 오세훈, 황태현, 엄원상. 연합뉴스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 그 말 그대로였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인 K리그 1, 2부 프로선수들이 2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K리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재기발랄하고 거침없는 입담을 풀었다. 이들은 “귀국 환영인파에서부터 청와대 대통령 만찬까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팬들의 인기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주말부터 리그에 투입되는 만큼 이젠 ‘파티 모드’에서 ‘험난한 K리그 경쟁’ 모드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K리그1 FC서울의 조영욱은 “오늘 오전에 1시간40분 팀 훈련을 소화했다. 잠도 못 자고 시차도 있지만 몸에는 큰 문제가 없다. 최용수 감독은 ‘너 없어도 잘 되고 있다’고 농담했는데, 이젠 제가 들어가서 팀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의 전세진 역시 “몸 상태는 좋다. 월드컵을 통해 경험과 기술,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것을 토대로 팬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K리그2 아산 무궁화의 오세훈은 “감독은 선수의 성장을 위해 애쓴다. 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고, 주장이었던 황태현(안산 그리너스)은 “축구 내·외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준우승의 자부심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피드가 뛰어난 엄원상(광주FC)은 “오른쪽 윙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출전만 한다면 열심히 싸우겠다”고 공언했다.

월드컵 준우승 경험은 선수들한테 엄청난 자신감을 주었다. 이런 기세는 숨어 있던 기술을 끌어내고, 기적을 만든다. 더욱이 국내 최고의 프로무대에서 뛰면서 정신적으로 단련된 선수들은 새로운 목표로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다.

오세훈은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하는 포스트 플레이 뿐 아니라 공중볼 연계작업, 더 많은 슈팅 기회 창조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A대표팀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황태현은 “측면 크로스의 정확도를 개선하겠다”고 했고, 엄원상은 “국가대표 황희찬 등 더 높은 클래스의 선수와 경쟁하고 싶다”며 A대표팀 선수가 되고픈 꿈을 드러냈다. 조영욱과 전세진도 “대표팀에서만 불러준다면 행복할 것이다. 다만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월드컵 대회 기간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오세훈은 “방을 함께 쓴 김현우가 방귀를 독하게도 많이 뀌었다”고 하자, 조영욱은 “현우만 그런 게 아니었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에 대한 추억도 제각각이었다. 조영욱은 “형들한테 까부는데 선을 살짝살짝 넘을 데가 있다. 그런데 강인이는 모르기 때문에 화를 낼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고, 황태현은 “문화가 다른 데서 살았다.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지만 한번씩 욱할 때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저마다 마음속의 ‘별’을 달고 온 선수들은 “더 재미있고, 좋은 경기를 펼쳐 K리그 붐을 만들고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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