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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16 03:16 수정 : 2019.06.16 16:19

한국 선수들이 16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준우승 메달을 메달을 목에 걸고 응원 온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한국, 우크라이나한테 1-3 역전패
전반 5분 이강인 페널티킥 선제골
이후 상대 공세 밀리며 3골 허용
2골 4도움 이강인, 골든볼 영예

한국 선수들이 16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준우승 메달을 메달을 목에 걸고 응원 온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1-3 아쉬운 역전패.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한국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조별리그 3경기에다 16강전, 8강전, 4강전을 거치며 어렵게 올라온 결승전. 한 고비만 넘기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지만 분루를 삼켜야 했다. 피지컬과 힘에서 밀렸고, 기술도 달렸다. 그러나 졌지만 잘싸웠다.

16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정정용(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우크라이나에 져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날 전반 2분께 김세윤이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비디오 판독(VAR)이 이뤄졌는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한국이 먼저 골을 만들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전반 5분, 슛을 하기 직전 골키퍼의 방어 타이밍을 흔들며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4분 상대 프리킥 상황 뒤 문전 혼전 중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한테 1-1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후반 8분 다시 상대 공세 때 수프리아하에게 골을 허용했다. 후반 44분에는 자기진영에서 공을 가로채기 당하며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이강인이 전반 5분 페널티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이강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이강인이 골든볼 트로피를 받은 뒤 시상대를 떠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이번 대회 2골 4도움으로 한국팀의 준우승에 견인차가 된 이강인은 최우수선수한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남자 선수가 피파 주관 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최우수 골키퍼한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는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루닌이 가져갔다.

한국 축구는 이번에 피파가 주관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두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한국은 지난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코에서 열린 17살 이하(U-17)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당시 여민지는 8골 3도움의 활약으로 골든볼에다 골든부트(득점왕)까지 받은 바 있다.

한국 남자축구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U-20 월드컵 전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각각 4강 신화를 창조한 바 있고, 이번에 사상 처음 결승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처음으로 20살 이하 월드컵 우승을 노렸으나 이것도 무산됐다. 앞서 1981년(호주)과 1999년(나이지리아) 카타르와 일본이 각각 결승에 오른 적이 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정정용호는 이번 대회 ‘죽음의 F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져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0, 아르헨티나를 2-1로 연이어 누르고 조 2위(2승1패)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1-0, 8강전에서는 세네갈과 전·후반 2-2(후반 추가시간 8분 이지솔 동점골)로 극적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승부차기를 벌였고 3-2로 이겨 중대 고비를 넘겼다. 한국 축구로서는 36년 만의 이 대회 4강 진출이었다. 그리고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1-0으로 잡고 결승에 오르며 한국 축구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 뒤 침통해 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이강인(10번)이 형들을 위로해주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정정용 감독은 이날 오세훈(아산 무궁화)과 이강인(발렌시아)을 투톱으로는 내세우는 등 3-5-2 포메이션을 다시 꺼내들었다. 아르헨티나, 일본, 에콰도르와의 경기 때 효과를 본 전술이다. 공격 2선에는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 그리너스)을 좌우 측면, 조영욱(FC서울), 김정민(FC리퍼링), 김세윤(대전 시티즌)을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시켰다. 3백은 왼쪽부터 이재익(강원FC),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 시티즌)이 맡게 했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FC)이 끼도록 했다.

올렉산드르 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감독은 4강전까지 3골 2도움을 기록한 공격의 핵 세르히 불레차(디나모 키예프)을 앞세워 한국팀 공략에 나섰다.

한국팀은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은 뒤 체력적으로 열세를 보이며 수세에 시달렸다. 공 점유율로 뒤졌고, 상대 공격을 막기 급급했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전 공점유율은 38%로 우크라이나에 크게 뒤졌다.

한국이 전반 34분 실점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한국이 후반 8분 두번째 골을 허용하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한국이 후반 44분 세번째골을 내주고 있다. 우치/연합뉴스
후반 들어 정정용 감독은 김세윤을 빼고 발빠른 엄원상(광주FC)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후반 8분 상대 공세 때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다시 수프리야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정 감독은 후반 18분에는 조영욱을 불러들이고 아시아 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전세진(수원 삼성)을 기용해 반전을 노렸다. 후반 25분 이강인의 왼쪽 코너킥 뒤 수비수 이재익이 골지역 왼쪽에서 골문으로 향하는 헤딩슛을 작렬시켰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너무 아쉬웠다.

한국은 여러차례 불레차를 앞세운 우크라이나한테 몰리며 몇차례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간신히 모면했다. 한국을 괴롭히던 우크라이나는 후반 44분 헤오리히 치타이쉬빌리가 한국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빠르게 문전 질주한 뒤 왼발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 감독은 후반 35분 최준을 빼고 이규혁(제주 유나이티드)한테 처음으로 출전기회를 줬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결승전

대한민국 1-3 우크라이나

이강인(전반 5분·PK·한국) 블라디슬라프 수프리아하(전반 34분·후반 8분) 헤오리히 치타이쉬빌리(후반 44분·이상 우크라이나)

3~4위전

에콰도르 1-0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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