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12 09:14
수정 : 2019.06.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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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골키퍼가 12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김대환 골키퍼 코치의 등에 업혀 포효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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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U-20 월드컵 결승행
에콰도르의 추가시간 선방 등 ‘거미손’ 위력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최후의 보루 안정감
“못 뛰는 박지민, 최민수에 미안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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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골키퍼가 12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김대환 골키퍼 코치의 등에 업혀 포효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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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도 4분. 에콰도르 선수의 근접 헤딩슛이 빠르게 골문을 향했다. 하지만 한국엔 공보다 더 빠른 이광연의 손이 있었다.
한국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이광연(20·강원)이 12일(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전 승리의 조연으로 환히 빛났다. 에콰도르의 막판 맹공을 흔들림 없이 막아낸 그를 두고 이미 ‘빛광연’이란 팬들의 칭송이 잇따르고 있다.
이광연은 이날 경기 막판 에콰도르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특히 추가시간 4분에 나온 상대의 날카로운 헤딩슛을 막아내면서 한국의 승리를 밀봉할 수 있었다. 후반 26분에도 상대 선수의 강력한 슛이 골대 구석을 향하자 몸을 던져 막아냈다. 그는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추가시간 선방은) 어려운 볼이긴 했지만, 진짜 간절해서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골키퍼는 최후의 수비수다. 또 전체 11명 선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자리다. 골키퍼가 흔들리면 필드 플레이어도 불안해서 잘 뛰지 못한다.
조별리그 첫 포르투갈전부터 골문을 책임진 이광연은 6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수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네갈과의 8강전 승부차기 선방에 이은 4강전 추가시간 ‘거미손’ 방어 등으로 결승행의 숨은 주인공이 됐다. 에콰도르전 결승골을 넣은 최준도 “광연이가 뒤에서 잘 막아주고 있다”며 두둑한 신뢰를 보냈다.
이광연은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저희는 여기까지 올 줄 알았다. 준비를 잘했고, 모두가 다 한 팀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앞에서 선수들이 많이 뛰어줘서 편하게 막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다른 두 명의 골키퍼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더라도 빛이 났을 것이다. 박지민과 최민수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대견하다. 남은 한 경기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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