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6.09 06:39 수정 : 2019.06.09 20:09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조영욱이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20살 월드컵 8강전서 세네갈에 연장 뒤 승부차기 승
이강인, 이지솔, 조영욱의 질긴 추격전 골이 발판
막판 승부차기에서도 실축 뒤 역전 명승부 연출
12일 4강에 선착한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 다퉈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조영욱이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믿겨지지 않는 끈질긴 추격전. 그리고 오세훈의 화룡점정. 대표팀 선수들이 36년 만에 4강 진출의 돌풍을 몰아쳤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이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3-3) 뒤 승부차기(3-2)에서 세네갈을 꺾었다. 한국이 이 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은 1983년 이후 36년 만이다. 한국은 12일 오전 미국을 2-1로 꺾고 4강에 선착한 에콰도르와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체격조건이 좋은 세네갈을 상대로 한국 축구의 투혼이 빛난 한판이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동점골, 다시 뒤지다가 추격골을 넣은 뒤 연장에서 선제골, 이후 승부차기 드라마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스리백 수비대형으로 나선 한국은 측면 윙백의 가담으로 5명의 수비벽을 세우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이 스리백 라인을 꾸리고 좌우 윙백에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선발로 나섰다. 미드필더 정호진(고려대)은 박태준(성남)과 함께 중원을 지켰고, 공격진에는 오세훈(아산)과 전세진(수원 삼성), 이강인(발렌시아)이 배치됐다.

한국은 제공권과 속도를 자랑하는 세네갈에 전반 37분 첫골을 허용했다. 유연성이 뛰어난 세네갈은 골문 앞에서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중볼을 머리로 받아 뒤로 내주자, 달려들던 세네갈의 케빈 디아네가 강력한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한국의 반격은 후반에 본격화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7분 공격수 전세진을 빼고, 조영욱(FC서울)을 투입하면서 추격전을 폈다. 기회는 10분도 안 돼 찾아왔다. 이강인(발렌시아)의 패스에 이은 정호진의 슈팅이 이뤄지는 사이, 세네갈의 수비수가 벌칙구역 정면 안에 있던 이지솔을 밀어 넘어뜨렸다. 정호진의 슈팅은 골키퍼에 잡혔지만, 비디오 판독결과 이지솔이 반칙에 의해 넘어진 게 확인되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구석을 뚫는 슛으로 1-1 균형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31분 다시 상대에 골을 내주면서 뒤졌다. 벌칙구역 안에서 수비수가 핸드볼을 범한 것이 비디오 판독결과 드러나면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처음에는 막아냈지만, 미리 움직여 앞으로 나왔다는 비디오 판독으로 재차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1-2가 됐다.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양팀 선수들은 체력이 고갈되는 듯했다. 패스 실책도 나왔다. 추격전은 끝난 듯했다. 하지만 9분의 추가시간에 반전이 일어났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이 1분도 남지 않은 8분께 이지솔의 헤딩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연출했다. 수비수 이지솔은 이강인의 코너킥을 머리로 잘라먹으면서 골망 윗부분을 갈랐다. 승부를 연장으로 이끄는 두 골에 모두 기여한 이지솔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연장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기선을 잡았다. 주인공은 조영욱이었다. 조영욱은 연장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중앙선을 넘어선 이강인이 찔러준 스루 패스를 상대 수비를 달고 들어가면서, 벌칙구역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세네갈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연장 후반 15분까지 잘 버텼다. 하지만 곧 종료 휘슬이 울릴 것이라는 희망은 동점골 허용으로 사라졌다. 종료 직전에 상대 아마두 시스가 골지역 정면에서 구석을 노리고 찬 공은 야속하게도 골키퍼의 손끝을 벗어나면서 골망으로 들어갔다.

승부차기에 들어간 한국은 선축한 김정민(리퍼링)과 조영욱이 잇따라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다. 하지만 엄원상(광주)이 처음 골을 넣었고, 네번째 키커인 최준이 골을 추가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골키퍼 이광연은 상대 네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 2-2로 만들었고, 마지막 키커 오세훈이 마침표를 찍었다. 오세훈의 슛은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골키퍼가 앞으로 나와 막으면서 무효로 처리됐고 재차 맞은 기회를 골키퍼 정면으로 차 넣으며 3-2로 뒤집었다.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인 주장 디아네는 부담 탓인지 공을 허공에 날렸고, 한국 선수들은 모두 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뒤 “밤늦게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한 국민에게 감사하다. 약속을 지켜서 행복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형들과 좋은 경기를 해서 기쁘다. 꼭 결승에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