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5 14:23
수정 : 2019.06.05 19:11
|
한국 선수들이 5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의 헤딩골로 1-0으로 승리한 뒤 한국 응원단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
한국,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8강행
16강전에서 숙적 일본 1-0 제압
1m93 오세훈, 2경기 연속 헤딩골 수훈갑
“4강이나 우승은 꿈이 아닌 목표다”
9일 오전 세네갈과 4강 진출 다툼
6회 최다우승 아르헨티나 16강 탈락 호재로
2013년 대회 챔프 프랑스는 미국에 2-3 패
|
한국 선수들이 5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의 헤딩골로 1-0으로 승리한 뒤 한국 응원단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
‘어게인 1983’. 정정용호가 내세운 목표가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1983년 ‘독사’ 박종환 감독의 20살 이하 어린 선수들이 멕시코 고원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 무대에서 4강 신화를 쓴 지 36년 만의 쾌거가 보인다.
만 20살의 1m93 장신 골잡이 오세훈(아산 무궁화)은 2경기 연속 헤딩골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8강을 이끌었다. 이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만 넘으면 한국 축구는 20살 이하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4강 신화를 창조한다. 8강전은 9일 새벽 3시30분(이하 한국시각)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다.
5일 새벽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정정용(50) 감독의 한국은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의 헤딩 결승골로 숙적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
한국의 오세훈(가운데)이 후반 39분 일본을 상대로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얼싸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
이로써 한국은 2013년 터키 대회 이후 6년 만에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당시 16강전에서 연장 끝에 일본에 역전패했던 아픔도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이 세네갈마저 잡는다면 12일 새벽 3시30분(루블린 경기장) 미국-에콰도르의 8강전 승자와 만난다. 세네갈은 4일 16강전에서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2-1로 제쳤다.
한국은 세네갈보다 하루 덜 쉬고 8강전에 나서야 하는 불리함이 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 비엘스코-비아와까지 장거리 이동도 해야 한다. 정정용 감독은 “전략·전술보다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감은 좋지만 경기장에서 뛰어다닐 힘이 필요하다”며 체력을 걱정했다.
|
이강인(가운데 윗쪽) 등 한국 선수들이 오세훈(9번)의 헤딩 결승골이 터진 뒤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루블린/연합뉴스
|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42분 이강인의 도움으로 선제 헤딩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에 기여한 오세훈. 그는 일본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4강이나 우승은 우리의 꿈이 아니라 목표”라며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이날 같은 현대고 출신 최준(연세대)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과 관련해 “고교시절 이후 2년 만에 다시 호흡을 잘 맞춰서 더욱 기뻤다”며 “기회가 되면 또 잘 받아 먹어서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날 18살 막내 이강인(발렌시아)과 오세훈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등 3-5-2 포메이션으로 일본과 맞섰으나 일본의 위협적인 공격에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며 애를 태웠다. 그러나 후반 39분 일본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왼쪽 측면에서 받은 최준이 공을 문전에 올렸고, 오세훈이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꿔 일본의 골망을 흔들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0살 이하 월드컵 역대 최다우승(6회)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와 우승후보 프랑스의 8강 진출 실패는 한국으로선 호재다. 유럽예선 1위를 차지한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조기탈락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는 5일 말리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1-1로 비긴 뒤 연장 후반 추가시간 2-2 동점골을 얻어맞아 승부차기 끝에 4-5로 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3년 대회 챔피언 프랑스는 북중미의 강호 미국과의 16강전에서 2-3으로 져 역시 탈락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