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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9 06:23 수정 : 2019.05.09 19:19

토트넘의 루카스 모라(왼쪽)가 9일 오전(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역전골을 떠뜨리고 있다. 암스테르담/AP 연합뉴스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토트넘, 원정에서 아약스한테 3-2 역전 드라마
모라, 추가시간 6분 결승골 포함 후반 해트트릭

합계전적 3-3…원정골 우선 원칙으로 결승 진출
후반 경기 압도…손흥민 득점포는 끝내 불발

손흥민, 박지성에 이어 두번째로 꿈의 무대에
6월2일 마드리드서 토트넘-리버풀 빅이어 다툼

토트넘의 루카스 모라(왼쪽)가 9일 오전(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6분 극적인 역전골을 떠뜨리고 있다. 암스테르담/AP 연합뉴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는데, 5분을 막 넘기려는 순간 믿기지 않는 기적 같은 골이 터졌다. 브라질 출신 루카스 모라(27)가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는 천금같은 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 홋스퍼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어낸 것이다. 유럽 클럽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역전 드라마였다.

골이 터지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토트넘 감독은 그라운드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비록 눈부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도 동료들과 뒤엉켜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손흥민은 “오늘은 내게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 자신은 물론, 나의 조국, 그리고 토트넘에도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정말 믿기 힘든 밤”이라며 기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전은 정말 대단했다. 축구가 아니라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 모두 영웅이지만 특히 모라는 슈퍼히어로였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된 순간, 손흥민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암스테르담/로이터 연합뉴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던 아약스로서는 후반 34분 하킴 지예흐의 왼발 터닝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3분 지예흐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두차례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9일 새벽(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최종 2차전. 토트넘은 이날 아약스를 맞아 전반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루카스 모라가 3골을 터뜨리며 3-2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영웅 루카스 모라(가운데)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이 결승 진출 뒤 환호하고 있다. 암스테르담/AFP 연합뉴스
안방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경고누적 결장 속에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토트넘은 1, 2차 합계전적 3-3으로 비겼으나 ‘원정골 우선’ 원칙에 따라 대망의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암스테스담의 기적’을 일궈낸 토트넘은 전날 ‘안필드의 기적’으로 FC바르셀로나를 제친 리버풀과 6월2일(새벽 4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구장)에서 단판승부로 우승트로피인 ‘빅이어’(Big ear)를 다툰다.

손흥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박지성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로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박지성은 2008~2009 시즌, 2010~2011 시즌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맨유는 두 경기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앞서 박지성은 맨유가 2007~2008 시즌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결승전을 벌일 때는 선수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당시 맨유는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기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이번에 부진했지만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킨다면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개인 최다골(2016~2017 시즌 21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20골을 기록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7라운드 때 거친 행동으로 퇴장당해 최종 38라운드에는 출전할 수 없어 12골(6도움)로 마감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이번 시즌 마지막 무대인 셈이다.

아약스는 이날 전반 5분 만에 더리흐트가 오른쪽 코너킥을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앞서 나갔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지예흐가 왼발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가르며 2-0으로 기세를 올렸다. 합계 전적 0-3으로 뒤진 토트넘은 3골을 넣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됐다. 전반에는 아약스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손흥민과 모라를 투톱, 공격 2선에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시소코를 배치한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들어 미드필더인 와냐마를 빼고 페르난도 요렌테를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하는 공격적인 전술로 나서 반전을 노렸고, 이는 적중했다. 모라가 후반 10분 알리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4분 뒤에는 문전 혼전 중 다시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1골만 더 넣으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상황. 토트넘은 줄기차게 아약스를 몰아붙였고, 기어코 모라가 기적 같은 골을 만들어내며 환호했다. 토트넘은 이날 슈팅 수에서 17-9(유효슈팅 7-4)로 앞섰고, 공 점유율도 57% 대 43%로 우위를 보였다.

199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AC밀란과의 결승전에서 패트릭 클라위버르트, 다비즈, 클라렌스 세도르프, 오버르마르스, 더부르 형제 등 황금멤버를 앞세워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뒀던 아약스는 24년 만에 정상을 향해 순항했으나 몇초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토트넘은 유럽 클럽 중 역대 40번째로 처음 결승에 오른 팀이 됐다. 2008년 첼시 이후 잉글랜드 팀으로는 11년 만이며, 유러피언컵이 챔피언스리그로 바뀐 이후로 잉글랜드 팀으로는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5번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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