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8 08:25
수정 : 2019.05.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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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조리지니우 바이날둠(왼쪽)이 8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18~2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안방 2차전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리버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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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사 4-0 대파
합계 4-3으로 결승행…메시도 꽁꽁 묶여 평범
클로프 “축구는 이렇게 세상에 특별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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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조리지니우 바이날둠(왼쪽)이 8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18~2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안방 2차전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리버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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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믿을 수 없다.”(위르겐 클로프 감독)
“고통스럽다. 나의 잘못이다.”(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1차전 0-3 패배가 2차전 4-0 승리로 상전벽해가 된 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장은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된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세계에 많은 중요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모두가 하나의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는 특별하다. 이것이 축구다”라고 말했다.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팬들의 상처가 클 것이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클로프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FC바르셀로나를 4-0으로 꺾었다. 리버풀은 1·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2년 연속이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4강 1차전에서 0-3으로 뒤지던 팀이 열세를 뒤집고 결승에 오른 것은 1986년 바르셀로나가 예테보리를 제물로 삼은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힘든 싸움이다.
클로프 감독의 용병술,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 경기장을 메운 팬들이 승리를 합작했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누구 하나 특별한 선수를 꼽을 수도 없다. 리버풀이 역사적인 승리를 했다”고 적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상대 바르셀로나의 무게감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바르셀로나는 4강 1차전 안방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활약으로 3-0 대승을 거뒀다. 루이스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 필리페 쿠티뉴 등 공격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반면 리버풀은 이날 주포 무함마드 살라흐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부상 등으로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클로프 감독은 4강 1차전 때처럼 초고속 템포축구와 압박으로 바르셀로나를 무력화시켰다. 클로프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아마도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한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기뻐했다.
클로프 감독의 용병술은 백미였다. 중앙 수비수 버질 판다이크 등이 메시를 집중 견제했고,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힌 사디오 마네가 공격을 지휘했다. 전반 7분 디보크 오리기의 이른 골은 역전 드라마의 서막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막판 바르셀로나의 공세로 잠깐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후반 내리 3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다. 후반 포문은 9분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교체 선수인 그는 이어 122초만에 다시 한번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1·2차전 합계점수를 3-3으로 만들었다. 안필드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결정타도 리버풀 쪽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리버풀의 코너킥 기회에서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가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낮게 올렸고, 오리기가 정확하게 차 넣어 희비를 갈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리버풀의 노림수가 나오자, 수비진에게 지시하며 시선을 놓쳤던 마크 안드레 테어슈테겐 골키퍼가 얼떨결에 당했다.
외신은 “경기 초반 바르셀로나가 잠시 주도권을 잡았고 나머지 4분의 3은 리버풀의 흐름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슈팅 8개에 직접(5개) 간접(3개) 개입했지만 그 외는 존재감이 떨어졌다.
리버풀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도 도전한다. 12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울버햄튼을 만나는데, 승점 1차로 앞서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리버풀은 아약스-토트넘 승자와 6월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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