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1 14:39
수정 : 2019.05.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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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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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윤덕여 감독 6월 여자월드컵 훈련 선수 명단 발표
노련한 옛 수비수 호출 선수층 엷은 한계 드러내
“10년간 무엇을 했는가? ” 불만에 연맹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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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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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6.7~7.7) 대표팀 소집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7일 파주에 소집해 17일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한다. 윤 감독은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3년 이상 대표팀을 떠났던 황보람(32·화천KSPO)과 11개월 만에 복귀한 김도연(31·인천현대제철)이다. 둘 다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때 참가한 노련한 수비수이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달 한국(피파 14위)보다 랭킹이 낮은 아이슬란드(22위)와의 국내 평가전(1무1패)에서 4실점 하자 수비에 바짝 신경 쓰고 있다. 6월8일 개막전이 월드컵 개최국 프랑스와의 대결이어서 부담감도 있다.
황보람과 김도현의 호출을 두고, “세대교체의 실패” “황금기를 놓친 뒤의 역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를 바라보며 선수를 키우고 저변을 확대하지 못한 후유증이 서서이 드러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28명의 평균연령은 28살이다. 강채림(19·인천현대제철)과 손화연(22·경남창녕)을 빼고는 모두 25살을 넘겨 우려하던 세대 간 단층이 현실로 드러났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도약의 호기를 맞았다. 그해 독일에서는 지소연(28·첼시) 등이 중심이 돼 20살 이하 월드컵 동메달을 따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는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 등이 17살 이하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2009년부터는 여자축구 WK리그도 출범했다.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을 넘어섰다는 자신감을 얻은 시기였다.
하지만 여자축구는 지난 10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은 기존의 자원들이 버팀목이 됐다. 지금은 청소년급에서 세계무대 본선에 오르기도 힘들다. 중국은 다시 멀리 달아났다.
여자축구는 잠재적 시장이 크고,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의 특성도 남자축구와 다른 묘미가 있다. 자원을 활용하고, 어떻게 세일즈하느냐에 따라 흥망이 갈리는 게 스포츠 종목들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는 ‘기회를 놓친 순간 역습당한다’는 축구의 격언을 연상케 한다. 여자축구연맹이나 윤 감독이 깊게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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