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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2 14:17 수정 : 2019.04.02 19:49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대구FC 제공

아담한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뒤 3경기 연속 매진
하드웨어 변화와 템포 축구에 관중 반응 폭발적
3일 인천 원정 뒤 6일 성남전 홈경기도 만원 예상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대구FC 제공
“그제 티켓 예매 창구를 열었는데 3천장 남았다. 매진될 것 같다.”

2일 조광래(65) 대구FC 대표의 목소리가 밝았다. 시즌 개막 뒤 각종 경기 3승2무1패로 성적이 나쁘지 않고, 안방 3경기는 내리 만원이었다. K리그1 인천 원정(3일) 이후 돌아오는 성남과의 홈경기(6일)도 꽉 찰 듯하다. 접근성 좋은 대구 도심의 디지비(DGB)대구은행파크는 ‘축구 도시’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관중들도 박수만 치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여 응원한다. 축구 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 조 대표의 말처럼, 1만2천석 규모의 새 경기장 스탠드는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졌다. ‘쿵! 쿵! 골!’이라는 전광판 메시지에 따라 관중이 발을 구르면 소리와 진동이 만만치 않다. 앞으로 쏠릴 듯한 좌석 배치도 경기 집중도를 높인다. 얌전하던 관중들은 서포터스처럼 일어나서 응원하기도 한다. 경기장 하드웨어의 변화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꾼다. 지난 시즌 월드컵경기장에 3천~4천 관중이 들어올 때도 존재했던 공짜표도 사라졌다. 인식도 달라진다.

조 대표는 “직원들이 독일에 가서는 축구장의 좌석 배치를, 미국의 미식축구장에서는 스탠드 구조를 참조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지붕을 씌운 것은 조 대표의 고집이 반영됐다. “소리가 밖으로 새면 안 된다. 안으로 가둬야 한다. 관중이 꽉 차면 선수들도 더 신이 나 뛴다.”

지난달 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관중들의 발 구르기 응원을 유도하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떠 있다. 대구FC 제공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으로 기억되는 조 대표의 섬세한 행정 감각은 과연 어디서 왔을까? 그는 “늘 준비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부터 메모했고, 코치 때는 감독의 입장에서 분석했고, 감독 때는 구단이나 협회 등과 행정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배웠다. 선수 생활 끝나면 감독, 감독 은퇴 뒤에는 행정가라는 계획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비대구은행파크의 상가 공간 등에 대한 운영권을 구단이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권영진 시장과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다. 이제는 성남이나 광주 등의 구단 관계자가 방문해 시설부터 관중, 구단 행정 등에 대한 자문을 얻고 돌아간다.

조 대표는 시·도민 구단이 팬과 끈끈히 결합하기 위해서는 아담한 경기장이 훨씬 낫다고 본다. 또 “경기장에 오면 100%, 200% 만족감을 얻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피드를 갖춘 대구의 ‘템포 축구’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선수층이 엷은 시민구단이 K리그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FA)컵까지 1주에 두 번 경기를 치르는 것은 부담스럽다. 매번 2군 경기 현장에 찾아가 선수들에게 관심을 쏟으면서 기량을 체크하는 이유다. 현재 1군의 주전인 김대원, 정승원 등도 오랜 동안 지켜보면서 끌어올린 재원이다.

조 대표는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이나 축구장에서 공 차는 일이나 똑같다. 사람들이 조화를 이뤄서 하는 일이다. 다만 축구단은 축구가 가장 중요한 사업이고, 구성원들은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늘 꽉 찬 경기장과 재정자립을 꿈꾸는 그의 관심은 요즘 시즌권 판매에 꽂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대구FC의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 스탠드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발을 구르면 소리가 크게 난다.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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