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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8 06:00 수정 : 2019.03.29 00:43

손흥민이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 2차례 평가전 결산
볼리비아, 콜롬비아 2연전 승리 자신감
손흥민, 9개월만에 꿀맛 ‘투톱’ 발군
벤투 “중앙 아닌 측면으로 쓸 수도”
‘선방쇼’ 조현우, 김승규 대항마로
미드필더 주전경쟁도 치열해질 듯

손흥민이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활약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흥민이는 골 넣는 게 흥미니?”

지난 26일 밤 한국과 콜롬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벤투호가 손흥민(전반 16분), 이재성(후반 13분)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한 뒤, 경기장 밖에서는 이런 팻말을 든 여고생 등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백명의 학생 팬들은 이날 히어로 손흥민이 나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며 “손흥민, 손흥민”을 연호했고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파울루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이어 이날도 손흥민(27·토트넘)을 투톱으로 기용했고, 손흥민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최우수선수의 영예도 안았다.

손흥민(가운데)이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뒤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으나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이강인(발렌시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이번 달 두 차례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은 기존 원톱 중심의 4-2-3-1 포메이션 대신, 4-1-3-2를 구사해 2연승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경기 뒤 벤투 감독은 “파트너가 바뀌는 가운데 손흥민이 투톱으로 나서 두 경기 모두 좋은 활약을 했다.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 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효율적인 손흥민 활용법을 찾았다는 뜻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27일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2-0 승리)에서 골맛을 본 지 무려 9개월(9경기) 만에 A매치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벤투 감독은 그러나 “손흥민이 중앙 쪽에 주로 섰지만, 측면으로 다시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 만큼 앞으로의 활용 위치는 고민해 결정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재성이 26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왼발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창훈이 지난 22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평가전을 통해 벤투호의 포지션별 주전 경쟁의 윤곽도 확연히 드러났다. 우선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경쟁 중이다.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경쟁이 더욱 불꽃을 튀긴다. 베테랑 이청용(보훔)이 버티고 있던 왼쪽 자리에 벤투 감독은 이번에 나상호(FC도쿄)를 투입해 가능성을 시험했다.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삭스)이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잘해줘 점수를 딴 상황이다. 오른쪽 미드필더는 이재성(홀슈타인 킬)에다 권창훈(디종)이 있다. 권창훈은 볼리비아와의 경기에 주전으로 출격했으나, 콜롬비아전에는 후반 15분 이재성과 교체 투입됐다.

기성용(뉴캐슬)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벤투 감독은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버리고, 주세종(아산 무궁화) 또는 정우영(알사드) 등 1명만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하는 전술을 썼다.

조현우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조현우(대구FC)가 선방쇼를 벌이면서 김승규(빗셀 고베)가 절대 우위를 보이던 골키퍼 자리의 경쟁도 볼만해졌다. 조현우는 지난 1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 번도 주전으로 출전하지 못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이번에 김승규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틈을 타 슈퍼세이브를 잇달아 선보이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중앙수비 자리는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든든한 방어를 선보인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더욱 주전 자리를 공고하게 해 빈틈이 없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전북 현대)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번에 홍철(수원 삼성)이 선전하면서 둘의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오른쪽 풀백은 기존 이용(전북 현대)이 이번엔 빠진 가운데 신예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연이어 주전으로 출격해 벤투의 신임을 받고 있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2연전 때 다시 모인다. 그때 주전 경쟁 구도는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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