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6 21:58
수정 : 2019.03.27 09:39
|
한국의 손흥민이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은 뒤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좋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축구대표팀 평가전
손, 종횡무진 전반 16분 선제골 폭발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이후 9개월만의 골
후반 3분 실점 뒤 13분 이재성 추가골
후반 하메스 출격하자 수세에 몰려
6만4388명 입장…A매치 6연속 매진
|
한국의 손흥민이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을 넣은 뒤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좋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게 얼마 만에 맛본 골이냐?
한국 축구대표팀 간판스타 손흥민(27·토트넘)이 지난해 6월27일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2-0 승리) 이후 9개월(9경기) 만에 고대하던 A매치 골을 폭발시키며 포효했다. 2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강호 콜롬비아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38위)은 이날 카를로스 케이로스(66) 감독의 콜롬비아를 맞아 후반 13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결승골까지 터지며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앞서 지난 2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이청용의 헤딩골로 1-0으로 이긴 바 있다. 이날 경기장엔 6만4388명이 입장해 A매치 6연속 만원관중을 기록했다고 대한축구협회가 밝혔다.
|
손흥민이 전반 16분 벌칙구역 오른쪽에서 황의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
■ 종횡무진 손흥민
4-1-3-2 포메이션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투톱으로 출격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콜롬비아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전반 7분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포로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한 그는 9분 뒤 상대 진영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황의조가 번개처럼 찔러준 공을 받아 순식간에 골문을 갈랐다. 나흘 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지동원과 투톱으로 출격해 수차례 결정적 골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경기 시작부터 골 욕심을 내더니 기어코 벤투호에서의 첫골을 만들어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8강전까지 3경기에 출전해 1골도 넣지 못한 바 있다.
■ 벤투 감독, 2경기 연속 4-1-3-2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에 이어 이날도 4-1-3-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미드필더로는 중앙에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좌우 날개엔 이청용(보훔)과 이재성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정우영(알사드)이 나섰다. 포백은 홍철(수원 삼성),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장염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조현우(대구FC)가 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공격의 핵인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 골잡이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를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았다.
|
이재성이 후반 13분 2-1로 앞서는 골을 성공시킨 뒤 이청용 품에 안겨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 견고했던 수비…후반 초반 아쉬운 실점
한국 포백은 이날 전반 실점하지 않는 등 견고했다. 전반 36분 한차례 중거리슛이 골문으로 향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조현우가 잘 막아냈다. 한국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수세에 몰리더니, 3분 만에 벌칙구역 왼쪽에서 루이스 디아즈에게 1-1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 13분 이재성이 아크 오른쪽 부근까지 치고들어가다가 강한 왼발 중거리포로 골문을 가르며 2-1로 다시 앞섰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엔 이재성 대신 권창훈(디종), 24분엔 이청용 자리엔 나상호(FC도쿄)를 투입했다. 올해 치러진 A매치에서 7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조현우는 후반 32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날카로운 왼발슛을 막아내는 등 잇단 슈퍼 세이브로 오랜 만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8분 황의조를 빼고 권경원(톈진 톈하이)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 혼전중 골을 내줬지만 노골이 선언돼 한숨을 돌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대한민국 2-1 콜롬비아
손흥민(전반 16분) 이재성(후반 13분·이상 한국) 루이스 디아즈(후반 3분·콜롬비아)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