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25 17:15
수정 : 2019.03.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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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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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8시 피파 12위 콜롬비아와 평가전
손흥민과 황의조 투톱 가능성…수비는 시험대
벤투 감독 “우리 방향은 공격적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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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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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전 때 한국 수비는 할 일이 없었다. 슈팅수 22-5에서 보여지듯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다르다. 볼리비아전에서 나오지 않은 수비 조직력 점검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피파 12위)와 평가전을 벌인다. 역대 맞전적 3승2무1패로 한국(피파 38위)이 앞서고 있지만 과거의 성적표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우(AS모나코)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자존심이 센 팀이다.
벤투 감독은 25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강팀이지만 최대한 공격을 많이 하겠다. 어렵고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지만 우리의 스타일과 철학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의 철학은 빌드업을 통한 공격 축구다. 22일 볼리비아전에서는 4-1-3-2 전형의 최전방 손흥민(토트넘)에 비교적 자유로운 역할을 주었고, 수비형 미드필더 주세종(아산)의 적절한 볼 배급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손흥민 파트너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무릎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복귀한 만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투톱의 하나로 나선다.
벤투식 점유율 축구에서 핵심은 미드필드다. 권창훈(디종),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재성(홀슈타인킬) 등 한국팀 최고의 ‘기술자’들이 콜롬비아의 촘촘한 수비를 흔들어야 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의 전술 완성도는 미드필드에서 갈린다. 여기서 휘저으면서 상대를 흔들지 못하면 역습을 당하기 쉽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24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도 스피드와 골문 앞 숫자의 우세를 강조했다. 상대 위험지역 안에 최소한 우리 선수 3명이 포진해주기를 바랐다. 중원에서 좌우로 폭넓게 뿌려주는 롱패스의 효과도 강조하고 있다. 아무래도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는 팬들이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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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날 합류한 이강인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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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벤투식 공격 축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받쳐주어야 한다. 벤투 감독이 실험한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경원(톈진 톈하이) 두 중앙 수비수 조합은 볼리비아전에서 무난했다. 하지만 둘의 스피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빠른 돌파를 어떻게 방어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좌우 측면의 홍철(수원)과 김문환(부산) 역시 수비와 공격 양 측면에서 콜롬비아의 압박을 어떻게 뚫어낼지 궁금하다. 골키퍼 장갑은 배탈이 난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조현우(대구FC)가 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젊은 피’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벤투 감독은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좋은 조직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축구와 악연이 있는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에 대해서는, “존중받아 마땅한 커리어가 있는 감독이다. 그런 것은 덮어두고 팬들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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