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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7 06:00 수정 : 2019.03.07 07:25

예른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9 K리그1 개막전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년차 안데르센 감독 효과
개관이래 개막전 최다관중
“그날 컨디션따라 베스트11”
“팬이 즐거워야” 공격축구

예른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9 K리그1 개막전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름값, 나는 그런 것 모른다.”

예른 안데르센(56)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2년차 ‘안데르센 동화’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해 강등권의 팀을 구해낸 그는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9 K리그1 안방 개막전(1-1)에서 구름관중을 모았다. 유료관중 1만8541명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관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팀 관계자는 초대석까지 합치면 2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했다.

달아오른 인천 축구열기의 진앙지는 안데르센 감독이다. “그날 가장 몸이 좋은 선수가 베스트11로 뽑힌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안데르센식 ‘믿음축구’는 뿌리를 내렸다.

배인성 인천 유나이티드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신인 선수라도 열심히 하면 뛸 수 있고, 고참 선수라도 부진하면 뛸 수 없다는 생각이 팀 분위기로 정착됐다”고 소개했다. 선수 보는 눈이 엄정한 안데르센 감독의 일관된 선발원칙은 팀을 변화시켰다. 1월~2월 타이 치앙마이와 경남 남해에서 열린 겨울훈련에서 많은 선수가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참여했다.

공격축구는 팬 서비스와 흥행을 위한 카드다. 공격수 출신의 안데르센 감독은 제주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팬들이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강팀을 만나도 수비선을 내리지 않는다. 제주전 뒤 그는 “작년보다 더 좋아진 제주와 잘 싸웠다. 팬들이 즐거웠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유럽 스타일의 안데르센 감독은 훈련이나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의 사생활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 고민을 들어주거나 밥도 같이 먹으면서 끈끈함을 채워주는 것은 임중용 수석코치의 몫이다. 올해 승격한 임 코치는 때로는 엄한 카리스마로, 때로는 자상한 관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안데르센 감독을 보좌한다.

베트남 축구 최고스타인 콩푸엉과 미드필더 하마드, 문창진과 허용준 영입도 일단 성공적이다. 문선민(전북 현대)과 아길라르(제주 유나이티드)의 이적 공백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개막전에서는 “몸이 올라오지 않아” 콩푸엉이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인천축구장에는 베트남 삿갓을 쓰거나 베트남 국기를 흔드는 팬들이 다수 자리를 잡았다. 인천의 페이스북 등에는 콩푸엉을 응원하는 베트남 팬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결정력이 강점인 콩푸엉이 적응한다면 인천은 경기력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팬을 위해서는 각 팀이 잠그는 축구를 피해야 한다.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인천 축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올해 더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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