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5 08:35
수정 : 2019.03.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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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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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2019(12)‘재기의 꿈’ 여자축구 여민지
2010년 ‘U-17 여자 월드컵’ 우승 주역
무리한 출전 오른쪽 무릎 망가져
5년 만에 재기했지만 왼쪽도 다쳐
‘2019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
“어떤 자리든 해내겠다”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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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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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판단해!” “결정해야 하는 자리야, (골문) 여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왔는데…”
지난달 22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윤덕여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자체 평가전 도중 쉴새 없이 플레이를 멈추고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다. “수비는 골대를 보면서 공을 잡아야지” “백패스 하지 말고” “다시 해!”라는 지시에 따라 선수들이 움직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여민지(26·수원도시공사)는 선배 이민아(고베 아이낙), 공격수 이금민(경주한수원) 등과 호흡을 맞추며 헐떡거렸다. 2010 국제축구연맹 17살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인 여민지. 세월은 흘러도 팬들의 기억에 선명한 그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부활’을 꿈꾸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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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가 지난 1월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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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월드컵 우승이 ‘명’이라면, 귀국 뒤 아픈 몸으로 무리하게 출전한 것은 ‘암’이었다. 그의 오른 무릎은 망가졌고, 재활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울산과학대에 입학해서도 많이 뛰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예선 때는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불운이 겹쳤다.
하지만 고교 때부터 국가대표급이었던 그는 “이미 지나간 일이다.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부상 당하면서 인생공부를 많이 했다. 이제 트라우마도 없고 걱정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6월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2019 여자월드컵 출전은 재기의 시험대다.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그는 “어떤 자리든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해내겠다. 겨울훈련을 통해 체중과 힘도 늘었다. 영리하고 지능적으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덕여 감독도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위치선정을 잘하고 득점력이 있다.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자 대표팀은 호주 4개국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여민지는 지난달 28일 아르헨티나전(5-0승)에서는 전반을 소화했고, 호주전(1-4패)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6일 뉴질랜드와 마지막 3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17살 월드컵에서 8골을 넣은 여민지의 천부적 감각을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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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실내에서 새해 포부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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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는 소속팀 수원도시공사에서 열심히 훈련했고, 대표팀에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그는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이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뛰면서 대표팀이나 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팬들은 당장 4월부터 여자축구리그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여민지는 “2019년은 뭔가 특별한 한 해로 만들고 싶다. 축구팬들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며 밝게 웃었다.
파주/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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