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즌 13호골…‘역전 드라마’ 물꼬 텄다

손흥민이 31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작렬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 출전 역전 발판 마련
리그 9호골로 세 시즌 정규 두자릿수 득점 눈앞
경기 최우수 선수…비비시 “올해의 선수도 노릴 만”

손흥민이 31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작렬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7분 새 터진 기막힌 역전 드라마. 물꼬를 튼 손흥민은 포효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5분 동점골로 팀 승리(2-1)의 밑돌을 놨다. 손흥민의 골 뒤 7분 만에 페르난도 요렌테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토트넘은 3위(승점 54)를 지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6)를 바짝 뒤쫓았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9호골을 기록했고, 시즌 각종 경기 13호골 고지에 올랐다. 정규리그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도 가까워졌다.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에서 패배한 뒤 소속팀에 돌아온 손흥민의 복귀골이다.

토트넘은 전반 38분 상대의 코너킥 공격을 막지 못해 실점했다. 수비수들이 밀집된 상황에서 상대 크레이그 캐스카트에게 헤딩골을 빼앗기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공세를 강화한 토트넘은 후반 초반 최전방 공격수 요렌테의 적극적인 슈팅이 수비에 막혀 나오는 등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끝에서 역전극의 실마리가 열렸다. 후반 35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헤치던 요렌테의 공이 정면의 손흥민한테 흘렀고, 한번 잡아놓고 때린 왼발 슈팅은 답답했던 팬들의 마음을 뚫어주듯 골키퍼를 지나 골망 중앙으로 강하게 날아갔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7분 뒤 요렌테의 추가 헤딩골로 승패를 갈랐다. 요렌테는 벌칙구역 왼쪽 부근에서 올라온 대니 로즈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와 경합해 따내며 머리로 받아 왓퍼드를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경기 뒤 “저도 사람이라서 항상 잘할 수는 없지만,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오늘도 그랬다”며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력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지난주 토요일 아랍에미리트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팀내 가장 많은 스프린트를 하며 놀라운 힘을 보여줬다. 손샤인처럼 빛났다”며 이 정도의 페이스로 시즌을 마친다면 ‘올해의 선수’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손흥민은 비비시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김창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