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3 16:26
수정 : 2019.01.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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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위협적이다. 이용이 22일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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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2-1 승리 견인한 김진수-이용
이용 정확한 측면 크로스 빛나는 활약
연장전 투입된 김진수, 이용 크로스 받아
좋은 위치선정 헤딩 결승골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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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위협적이다. 이용이 22일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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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잡고 전방을 살피는 순간, 오른쪽 풀백 이용은 벌써 하프라인을 넘어 상대 진영 오른쪽 사이드 라인까지 깊숙히 들어가 공이 오길 기다린다.
좌우로 넓게 벌려선 중앙수비 김영권이나 김민재가 공을 잡아 ‘빌드업’(최종목표인 골을 넣기 위한 전진)하며 벤투호의 공격이 시작된다. 황인범이나 정우영 등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거쳐 이용한테 공이 빠르게 전달되고, 이용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며 골 기회를 만들어낸다.
지난 22일 오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는 이런 장면이 한국팀 공격의 주류를 이뤘다. 그리고 좌우 풀백의 측면돌파를 활용한 전술로 전반 43분 황희찬, 연장 전반 추가시간 2분 김진수의 헤딩골이 터져 한국은 2-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그 누구보다도 부동의 베테랑 오른쪽 풀백 이용(33·전북 현대)의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자칫 기습골을 허용해 16강에서 탈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때, 이용은 연장 전반 추가시간 2분 정확한 오른쪽 크로스 한방으로 김진수의 역전 헤딩골을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전반 43분에는 손흥민의 긴 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받아 낮게 깔리는 위협적인 크로스로 결국 황희찬이 선제골에 기여했다.
이용은 경고누적으로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과거 명성을 날렸던 ‘좌 (이)영표 우 (박)진섭’ 시절의 오른쪽 풀백과는 다른 형태로, 강인한 체격조건(1m80, 77㎏)에 빠른 스피드로 벤투호 공격의 활력소 노릇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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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가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젖병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진수는 경기 뒤 “아내가 아이를 가져 임신 세리머니를 했다. 지금 임신 19주가 됐다. 태명은 제이다. 나도 아내도 이름에 알파벳 제이(J)가 들어가서 그렇게 지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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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날 왼쪽풀백으로 선발출장한 홍철(29·수원 삼성)은 부진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한국 1-0 승리)에서 전반 41분 멋진 왼발 코너킥으로 김민재의 헤딩 결승골을 돕는 등 측면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으나, 이날은 힘을 쓰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홍철과 김진수(27·전북 현대)를 번갈아 왼쪽풀백으로 기용하는데, 서로 장단점이 있다. 이날 김진수는 홍철한테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연장 전반 6분 홍철과 교체투입된 지 12분 만에 일을 냈다. A매치 35경기 출전 만에 얻은 첫골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최종엔트리에 들고도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무릎 부상 탓에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던 ‘불운의 아이콘’이기에 이번 골은 더욱 값졌다.
김진수는 경기 뒤 “연장 전반 크로스 상황에서 (이)용이 형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 벤치에서 많이 준비했는데 운좋게 결승골을 넣었다”며 좋아했다.
두바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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