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12 03:36
수정 : 2019.01.1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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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뒷쪽 맨오른쪽)가 전반 41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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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FC 아시안컵 C조 2차전
소나기슛 퍼붓고도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
전반 41분 홍철 코너킥 김민재 머리로 넣어
후반 황의조·황희찬 등 3차례슛 골대 불운
같은 2연승 중국에 골득실차 뒤져 조 2위
16일 밤 10시30분 중국과 조 1위 결정전
오른쪽 풀백 이용 경고누적 중국전 결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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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뒷쪽 맨오른쪽)가 전반 41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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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한 공격에도 전반 막판까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빌드업을 전개하는 순간 어이없는 패스 실수가 번번이 나왔고, 전반 40분까지 6차례 슛이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거나 골키퍼에 걸렸다. 답답한 경기흐름이었다.
해결사가 필요한 순간,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멋진 골을 성공시키며 답답하게 막혀 있던 공격의 물꼬를 마침내 텄다. 전반 41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홍철이 왼발로 휘어찬 공이 골지역으로 빠르게 파고들자, 그가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헤딩슛을 터뜨린 것이다. 김민재로서는 A매치 개인 첫골이었다.
결국 그것이 벤투호의 16강행을 확정짓는 결승골이 됐다.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키르기스스탄을 맞아 소나기 슛을 퍼붓고도 골마무리 부재를 드러내며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2연승(승점 6, 2골 무실점)을 올리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같은 조의 중국 역시 이날 필리핀을 3-0으로 잡고 2연승(승점 6, 5골 1실점)을 올리며 동률이 됐는데, 골득실차에서 중국이 앞서며 한국은 조 2위로 밀렸다.
한국과 중국은 16일 밤 10시30분 아부다비의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조 1위 자리를 놓고 최종 3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 공격 2선에 이청용(보훔)-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황희찬(함부르크), 더블 볼란치에 황인범(대전 시티즌)-정우영(알사드)을 포진시키는 등 4-2-3-1 포메이션으로 키르기스스탄과 맞섰다. 포백은 홍철(수원 삼성)-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김민재(전북 현대)-이용(전북 현대), 골키퍼는 김승규(빗셀)가 맡도록 했다.
전반 12분 구자철의 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한국은 이후 황인범, 황의조, 이용 등의 연이은 슛이 빗나가며 애를 태웠다. 전반 26분에는 이청용이 골지역 왼쪽에서 결정적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슛을 공중으로 띄우는 바람에 땅을 쳐야 했다. 41분 구자철의 슛도 골키퍼에 막혔다. 그러나 김민재의 골이 터지며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전반 공점유율은 한국이 71%-29%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수도 10(유효 5)-5(유효 1)으로 한국의 절대적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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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오른쪽)이 키르기스스탄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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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후반 들어서는 완전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무려 10차례 남짓 위협적인 슛을 날리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23분 홍철의 왼쪽 크로스 때 황의조의 헤딩슛이 골포스트 안쪽을 맞고 다시 골라인 위에 떨어진 뒤 튀어나온 게 가장 아쉬웠다. 황의조는 5분 뒤에도 이청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1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슛을 작렬시켰으나 골키퍼 몸맞은 뒤 다시 골대를 맞고 튕겨나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3분 뒤에는 이용의 오른쪽 크로스 뒤 공이 문전 중앙으로 흐르자, 황희찬이 절호의 득점기회를 잡았는데 슛이 골포스트를 스치며 나가고 말았다. 황희찬은 후반 40분에도 페널티지역을 휘저으며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걸리고 말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지친 구자철 빼는 대신 주세종(아산 무궁화)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37분에는 황의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다. 그러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골마무리가 너무나 아쉬웠던 경기였다.
오른쪽 풀백 이용은 이날 후반 34분 이번 대회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누적으로 중국과의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돼 한국팀은 전력에 적지 않은 차질을 빚게 됐다. 그의 자리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이 대타이다. 지난해 8월 한국 사령탑에 오른 벤투 감독은 A매치 9연속 무패(5승4무)를 기록했다.
중국은 앞서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에서 우레이의 멀티골(전반 40분, 후반 11분)과 위다바오(후반 35분)의 추가골로 필리핀에 3-0 완승을 거뒀다. 앞서 중국은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C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2승) 1-0 키르기스스탄(2패)
김민재(전반 41분·한국)
중국(2승) 3-0 필리핀(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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