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8 19:14
수정 : 2019.01.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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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7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 승리를 이끈 뒤 팬들한테 인사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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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안컵 첫 고비 넘긴 벤투호
의조 “희찬 돌파 스피드 좋아 잘 이용”
점유율 81.8%에도 1골, 승점 3 의미
2차전 상대 키르기스스탄은 약체
기성용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
황인범이 남는 조별리그 공백 메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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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7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 승리를 이끈 뒤 팬들한테 인사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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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 정상을 노리는 벤투호가 첫판 고비를 잘 넘겼다.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1-0 승리. 결과는 불만스럽지만 승점 3점을 챙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9골)에 오르며 한국팀의 금메달 획득에 견인차가 된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아시아판 월드컵’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59년 만에 통산 3번째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는 골 사정권 안에 들었다 하면 기어코 골문 쪽으로 슛을 날리는 그의 정확도에 따라 남은 경기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황)희찬이가 워낙 돌파를 많이 해주고 수비수 사이에서 나에게 많은 연결을 해줬다. 희찬이는 돌파와 스피드가 좋아서 저도 잘 이용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더 좋은 호흡을 맞춰 더 많은 득점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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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후반 22분 황희찬의 도움을 받아 필리핀 골문에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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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도저’ 황희찬이 필리핀 선수를 제치고 질주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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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2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팀의 승리를 이끈 황의조는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에서 국내 취재진한테 이렇게 말했다.
황의조는 이날 전반 40분과 41분 두차례 결정적 슈팅이 골키퍼에 걸리며 애를 태웠다. 하지만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이청용(보훔)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황희찬(함부르크)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뒤로 내준 공을 날카로운 오른발슛으로 연결시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불도저처럼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황희찬, 그리고 기회만 왔다 하면 높은 골결정력을 뽐내는 황의조, 그 ‘황-황’ 콤비가 만들어낸 그림 같은 골 장면이었다.
황의조로서는 개인적으로는 A매치 19차례 출전 5번째골이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후 벤투호에 합류한 이후로는 A매치 8경기 4골째다.
벤투호는 12일(새벽 1시) 키르기스스탄(91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두 팀간 역대 첫 A매치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은 중국(76위)과의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해 비교적 수월한 상대임이 드러났다. 아시안컵 본선 출전도 이번이 처음이며 아시아 랭킹 12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이 116위인 필리핀을 맞아 공점유율 81.8%의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도 1골에 그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16일 밤 10시30분)을 앞두고 ‘황-황’ 라인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까지 가세하면 벤투호의 공격력은 배가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벤투 감독은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는데 이후 경기에도 이런 전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중인 기성용(뉴캐슬)의 부상은 다행히 경미한 오른쪽 햄스트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치료와 안정이 필요해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 출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황인범(대전 시티즌)이 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필리핀과 역대 A매치에서 8전 전승을 거뒀고, 지난해 8월 한국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A매치에서 4승4무로 무패행진을 거듭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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