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7 13:09
수정 : 2019.01.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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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아나스 바니 야신이 6일 2019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전반 26분 헤딩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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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FC 아시안컵 초반 대이변
호주, 해결사 케이힐, 애런 모이 공백
평준화된 중동축구 ‘고춧가루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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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아나스 바니 야신이 6일 2019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전반 26분 헤딩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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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9위 요르단이 우승후보 호주를 무너뜨리는 반란을 일으켰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호주는 왜 무너졌을까?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초반 이변이 일어나면서 우승후보들의 대결 구도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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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잡고 환호하는 요르단 선수들.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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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준화된(?) 중동축구
서아시아(중동)의 ‘복병’ 요르단은 지난 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를 맞아 전반 2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아나스 바니 야신(알피살리)이 멋진 헤딩골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요르단은 공점유율에서는 2015년 16회 아시안컵 우승팀 호주한테는 뒤졌으나 끈질긴 수비로 실점하지 않았고, 기습공격으로 여러차례 호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0분에는 미드필더 바하 압델라흐만(알피살리)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호주를 시종 위협했다. 요르단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5분 실점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의 잇단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과거 서아시아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중동세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란(FIFA랭킹 29위), 사우디아라비아(69위)는 한국(53위), 일본(50위), 호주(41위) 등과 함께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다. 개최국 아랍에미리트(79위)와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93위)도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우승을 넘보고 있다.
여기에 초반 최대 이변을 일으킨 요르단을 비롯해, 바레인(113위), 시리아(74위), 이라크(88위) 등은 우승후보들한테 ‘고춧가루 부대’로서 괴롭힘을 줄 팀으로 여겨진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서아시아에서는 이란이 꾸준히 잘해왔고, 사우디는 한동안 침체기에 있다가 최근 2년 사이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상황”이라며 “이 지역은 대체로 전력이 평준화돼 이번에 어느 팀이 우승할지는 예측불허”라고 전망했다.
시리아가 이날 약체 팔레스타인(99위)과의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것도 이변으로 꼽힌다. 2015년 아시안컵 때 처음 본선에 나온 팔레스타인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으나, 이번에 사상 첫 승점을 올렸다. 앞서 바레인은 A조 개막전에서 아랍에미리트한테 1-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으나 후반 43분 페널티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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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선수들이 후반 추가시간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요르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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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빨 빠진 사커루
‘사커루’ 호주의 첫판 패배는 오랜 동안 해결사 노릇을 해온 최전방공격수 팀 케이힐(40)이 은퇴하고, 중원의 핵으로 활약해온 애런 모이(29·허더스필드타운)가 부상 때문에 빠지는 등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탓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저돌적인 오른쪽 공격수인 매튜 레키(28·헤르타 베를린)가 부상으로 아직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호주는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16회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과 1-1로 비긴 뒤 연장전 결승골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호주는 팔레스타인, 시리아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두팀 모두 끈질김을 갖춘 껄끄러은 상대다. 호주가 조 1위를 하지 못하고 2위나 3위로 떨어지면, 16강 토너먼트부터 우승후보끼리의 대결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아직 대회 초반이다.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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