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1 05:44
수정 : 2019.01.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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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의조(가운데)가 1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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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벽 아부다비에서 치른 평가전
벤투 감독, 3-4-2-1 전술 첫 구사
‘유효슈팅 제로’ 아쉬움
후반 36분엔 기성용 PK 불발
벤투 감독 취임 후 3승4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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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의조(가운데)가 1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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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출범 이후 한번도 써보지 않은 ‘스리백’ 전술(3-4-2-1)이 처음 등장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와 홍철(수원 삼성)을 기용할 수 없는 데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전술 탓인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5일~2월1일 아랍에미리트) 개막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치른 최종 모의고사에서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에서다.
이길 수도 있었는데 후반 36분 기성용의 페널티킥 실수로 그러질 못했다. 유효슈팅도 제로였다. 소속팀 경기일정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공백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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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1일 새벽(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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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49) 한국팀 감독은 경기 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술적인 다양성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6경기 동안 쓰지 않았던 스리백이라는 새로운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새 전술을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았고 잘 이행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면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전반전 동안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후반전에는 분명히 나아졌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원톱, 황인범(대전 시티즌)과 이청용(보훔)을 좌우 공격 2선, 그 밑에 황희찬(함부르크)-기성용(뉴캐슬)-정우영(알사드)-이용(전북 현대)을 나란히 배치했다. 스리백에는 권경원(톈진 취안젠)-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김민재(전북 현대),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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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경기 뒤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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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팀 선수들은 좀처럼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첫 슈팅은 전반 13분 나왔다. 황희찬이 벌칙구역 오른쪽을 돌파해 반대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했으나 공은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 31분에는 황희찬이 벌칙구역 왼쪽으로 깊숙이 치고 들어가 땅볼로 문전으로 찔러주자, 황의조가 공의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벤투 감독은 후반 들어 이청용과 황인범을 빼는 대신,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전술도 4-2-3-1로 바꿨다. 이재성이 왼쪽을 맡고, 황희찬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에는 황의조를 나오게 하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다. 23분에는 이용 대신 젊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을 내보냈다. 그러나 답답한 경기 흐름만 이어졌다. 후반 28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슈팅한 게 사우디 골대 옆그물에 꽂힌 게 너무 아쉬웠다.
이후 후반 35분 기성용이 황희찬과 공을 주고받으며 벌칙구역으로 들어가다 상대 골키퍼의 반칙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내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이날 무승부로 데뷔 이후 7차례 경기에서 3승4무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한국 선수들은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버스로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었으나, 선수들을 태운 운전기사가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고 1시간20분이나 헤매는 바람에 선수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킥오프 50여분 전에 도착해 몸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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